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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IPTV 아직도 '월드컵 블랙아웃'…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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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가 모바일 IPTV 업계 추가 재송신료 두고 갈등
한국 첫 경기 열리는 18일까지 협상 계속
불발 시 350만명 모바일 IPTV 유료 가입자들 피해
미래부는 경고장 발송했지만 모바일IPTV은 현행법 밖이라
블랙아웃 돼도 손 쓸 도리 없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한 지 나흘째에 접어들었지만 이동통신3사의 모바일IPTV에서는 MBCㆍ KBSㆍSBS 채널 블랙아웃이 지속돼 주요 월드컵 경기를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16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아르헨티나 대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경기도 Btv 모바일(SK텔레콤), 올레TV모바일(KT), U+HDTV(LG유플러스)에서는 방송되지 않고 있다. 블랙아웃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됐는데 개막식은 물론 지금까지 열렸던 조별 경기 등이 모바일IPTV에선 방송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350만명(3월 기준)에 이르는 모바일IPTV 유료 가입자들이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는 데 피해를 입게 됐다.


모바일 IPTV가 블랙아웃 된 이유는 지상파 방송국들과 IPTV업계가 월드컵 중계를 놓고 재송신료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는 모바일 IPTV업계에 이번 월드컵을 방송하려면 추가 재송신료를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미 이통3사는 지상파에 재송신료를 내고 있는데 지나친 추가 비용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통3사는 최근 모바일IPTV 안에 또 다른 플랫폼 형태로 지상파 콘텐츠를 제공하는 푹TV에 대한 거액의 사용료를 지급한 바 있다.


모바일IPTV는 올해 2월 열렸던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따로 지상파에 추가 재송신료를 낸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지상파가 이번에는 모바일IPTV 업계에 이전보다 협상 가격을 훨씬 높였다는 게 이통사 설명이다.


이통3사는 협상 최종 시한을 한국 대 러시아 경기가 열리는 18일 오전 7시로 잡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상파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의 추가 재송신료 가격을 제시해 의견 차가 크다"며 "그러나 한국전부터는 모바일IPTV 가입자들이 시청하는 데 제약이 없도록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IPTV업계는 이번 월드컵은 출근 시간 대에 경기가 많아 모바일 IPTV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때까지 협상이 안 되면 출근길 이용자들이 모바일IPTV로 경기를 볼 수 없게 되는 처지에 놓인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체 수단으로 DMB또는 이미 계약을 체결한 포털사업자인 다음과 네이버의 모바일 서비스를 통하거나, 지상파 푹 서비스에 가입하면 모바일에서 아무 문제 없이 시청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2일 월드컵 중계와 관련 재송신 분쟁에 관한 경고장을 지상파와 유료방송업계에 전달했다.


공문에서 "협상결과와 상관없이 방송중단 등으로 인한 국민의 시청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방송 사업자가 사익 추구에 집중해 공공성을 져버린다면 관계 법령에 따른 법적인 행정제제를 포함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바일 IPTV 블랙아웃 사태에 관해선 정부가 쉽게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모바일IPTV가 법 테두리 안에 없어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중재해야 할) 정부로선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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