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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박흥용 만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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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박흥용 만화展 박흥용 만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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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오는 30일부터 서울 동승동 아르코미술관에서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원저자로 알려져 있는 만화가 박흥용의 전시가 열린다. 그의 데뷔작부터 최근에 출간중인 작품 '영년'까지 박흥용이 그려낸 만화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박흥용은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가로 ‘만화가들 사이의 만화가’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그간 소수의 마니아층에게 주로 회자되곤 했으나, 2010년 이준익 감동의 동명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계기로 원저자로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만화계의 중견 작가이자 한국적 정서를 심도 있게 살피며 만화에 문학적 깊이를 더했다고 평가 받는 ‘작가주의 만화가’다.


이번 '박흥용 만화: 펜 아래 운율, 길 위의 서사'전은 상업만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기존의 장르 만화적 틀에서는 시도되지 않거나, 그 양식을 비껴가는 작가의 실험 속에서 만화적 한계를 개척하려는 작가의 노력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그의 만화가 갖는 특별한 형식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칸을 따라 전개되는 스토리와 그림들에서 빠른 속도와 긴 호흡이 갑자기 끊어지는 연출, 롱테이크 및 칸 나눔을 통한 슬로우 모션, 밀도 있는 분할과 동양화의 여백으로 채워진 칸의 혼용 등이다.

전시에서는 오늘날 쉽게 접하기 힘든 1980년대 박흥용의 데뷔 작 ‘돌개바람’을 비롯해 초기 단편들을 아카이브 형태로, 대중적 만화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본격적인 장편 만화인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호두나무 왼쪽길로’, ‘내파란 세이버’ 를 ‘깨달음과 성장의 여정’이라는 틀로 살펴본다. 각각 역사만화, 여행만화, 스포츠만화이지만 장르만화의 서사를 따르지 않았던 특수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어 ‘빛’과 ‘소리’라는 특정 소재에 천착해 옴니버스 만화형식을 활용했던 ‘빛’, ‘쓰쓰돈돈쓰돈돈돈쓰돈돈쓰’, 그리고 ‘경복궁학교’를 소개한다. 또 2000년 이후 ‘공동체’라는 화두로 구현했던 작품 ‘그의 나라’와 최근 출간중인 작품 ‘영년’을 한 공간에 모아 초기 작업에서 보여준 모티프가 시대배경을 달리해 어떻게 새롭게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출간 예정인 ‘영년’에 등장하는 인물 드로잉 작품과 디지털 작업의 근간이 된 아날로그 스케치를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한국만화의 해외진출에 기여한 ‘신데렐라’, ‘Biii’ 외에 국내 미발표 작품으로 프랑스 델쿠르 출판사와 단독 진행했던 ‘6일 천하(미완, 가제)’도 소개된다. 8월 3일까지. 02-760-485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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