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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서 아들영정 뺀 아버지의 절규…"장례축제 희생물 삼고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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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아들의 영정과 위패를 떼어 낸 사연이 어버이날(8일) 국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고(故) 박수현군의 아버지 박종대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금쪽같은 아들의 영정을 분향소에서 뺀 사연을 절규하는 심정으로 들려줬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사건과 관련해 관계 당국이 진상규명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들의 조문만 받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아이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수현이는 원래 영혼이 아주 맑은 아이였거든요. 그 깨끗한 영혼을 혼탁하고 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소에 두고 마치 장례축제를 치르는 듯한 그런 국가적 행사의 희생물로 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날인 5일 밤 10시30분께 분향소에서 아들의 영정을 떼어왔습니다." 박씨가 가슴에 묻은 아들의 영정을 떼어 온 이유다.


그는 현재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방향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

"제가 볼 때는 수사 방향이 잘못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모와 관련된 문제, 유병언의 개인비리와 관련된 문제, 통행세에 대한 문제, 구원파와 관련된 문제, 선장 문제, 이런 쪽으로만 수사방향이 집중 돼 있었던 것으로 저는 봤거든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이 사건의 본질은 다른 데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이 사건이 국민들로부터 한점 의혹이 없으려면 수사의 초점이 바뀌어야 된다고 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배가 몇 시부터 기우려고 했는지, 그 시간에 해경은 정확히 몇 시에 알았는지. 그리고 해경의 초기대응이 적절했는지, 그리고 사건 당일 왜 그리도 좋은 날씨에 침몰 때 왜 적극적인 생존자 구조를 하지 않았는지, 이런 부분하고 그리고 현재 의혹으로 제기되고 있는 언딘과의 문제 등 이런 게 정확히 규명이 돼야 하는데 현재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문제를 정확히 수사가 되지 않으면 본질 자체가 수사 초점 자체가 저는 틀리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박씨는 명백한 진상규명을 위해 합동수사본부 일원으로 참여하는 해경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해경은 수사를 받아야 할 어떤 의혹을 가지고 있는 그런 조직인데 그 조직이 합동수사본부의 일원이 되서 자기가 자기 수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 부분은 밝힐 수가 없을 겁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서 해경이 물론 지금도 고생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해경은 구조만 하고, 수사는 빠져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알려진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사고 '전조'증상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규명작업도 촉구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또 다른 유언비어 날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사건 당일(4월16일) 진도실내 체육관에 생존자 한 분이 찾아오셔서 말씀하신 게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분이)어떤 얘기를 했냐면요. 자기는 그냥 집으로 갈 수도 있는데 여러 분들을 위해서 딱 한마디만 하고 가야 되겠다고 하면서 자기는 각도에 대단히 민감한 그런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아침에 이상해서 나가 보니까 군산에서부터 좀 배가 삐딱한 것 같더라. 상당한 시간 동안 그렇게 이 배가 기울어 있지 않았나 하는 그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혹시나 (그 분의 이야기를)내가 잘못 들었는지 해서 우리 딸하고 우리 와이프한테 다시 물어봤더니 본인들도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일부 언론에서 사고 당일 오전 6시 26분 찍은 영상을 심층분석했더니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최소 5도는 (배가)기울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거하고 연결해서 생각을 하다 보니까 최초 신고자 최(덕하)군이 신고한 오전 8시48분부터 골든타임을 계산하는데 그 양반의 진술이라든가 우리 아이 사진의 어떤 의미를 가지고 생각한다면 그 훨씬 이전에 연장이 되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과연 저는 해경이 그걸 몰랐을까, 몰라도 문제고 알아도 저는 문제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 가지고 묻어두기에는 너무 큰 사실인 것 같고 그 부분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는다면 이 사건은 아무리 공정하게 수사를 했다 하더라도 저는 믿지 못할 거고 아마 국민 여러분들도 믿지 못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는 자식잃은 부모의 애통한 심정으로 당시 구조에 나섰던 해경이 조금만 더 열심히 했더라면 수많은 아까운 학생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애끓는 부정(父情)으로 이날 인터뷰를 마쳤다.


"당시 동영상을 보면 이미 배는 침몰하고, 어디 (배 안으로)들어갈 틈이 없는 상황에서 배 안의 아이들이 유리창을 깨보려고 의자로 계속 창문을 부수고 손 흔들고 하는 그 사진이 그게 (내 아들)수현이 방이었다고 일본 후지TV 기자들이 이야기해주더라고. 만약에 정말 한번이라도 그 유리창이라도 깨줬으면 우리 아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아이라도 살 수 있었을 텐데 거기서 해경의 보트는 그걸 외면하고 다른 데로 방향을 트는 것을 봤을 때 정말 슬프더라고요."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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