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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EU가입 10년‥경제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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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동유럽 국가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지 다음달 1일로 10주년이 된다.


헝가리ㆍ폴란드ㆍ체코ㆍ슬로바키아ㆍ에스토니아ㆍ라트비아ㆍ리투아니아ㆍ슬로베니아 등 옛 사회주의 진영 8개국은 2004년 5월 1일 EU 회원국으로 거듭났다. 크로아티아는 지난해 7월 EU 회원국이 됐다.

이들 동유럽 국가는 EU 가입 이후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EU 가입 전 자동차 생산 기반이라고는 거의 없었던 슬로바키아는 가입 10년만에 1인당 유럽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슬로바키아는 낮은 임금으로 한국 기아자동차, 독일 폴크스바겐, 프랑스 푸조시트로앵의 공장을 유치했다. 지난해 말 현재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생산 능력은 연간 100만대로 유럽 국가 중 인구당 차량 생산 대수가 가장 많다.

헝가리에도 독일의 벤츠ㆍ폴크스바겐ㆍBMW 등 자동차 제조업체 공장이 설립돼 자동차 산업은 헝가리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한다.


그러나 정치 상황은 다르다. 경제공동체로 출발한 EU는 아직 '정치공동체' 수준까지 발전하지 못했다. 더욱이 50년 넘게 '철의 장막'에 갇혀 있던 동유럽 국가들은 민주 경험과 훈련이 부족하다. 헝가리가 지난해 헌법을 소급 개정했다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수차례 경고 받은 게 좋은 예다.


슬로바키아의 미출라스 주린다 전 외무장관은 슬로바키아의 EU 가입을 두고 "EU가 에덴동산은 아니었다"며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리고 앞으로도 가장 좋은 곳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부정적 효과보다 긍정적 효과가 크다 보니 세르비아ㆍ알바니아 같은 상당수 발칸반도 국가도 EU 가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우크라이나 사태로 EU 울타리 안에서 변화를 꾀하던 동유럽 국가들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IMF는 29일 동유럽 22개국의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을 1.9%로 기존의 2.7%에서 0.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국ㆍ유럽과 러시아의 갈등, 이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러시아 경제와 연관이 깊은 동유럽 국가들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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