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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제철, 61년만에 오일메이저 셸 공급사 됐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단독[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김승미 기자]현대제철이 글로벌 3대 오일 메이저사인 셸(Shell)의 까다로운 해양플랜트 철강재 공급 심사를 뚫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최근 셸로부터 해양플랜트에 사용되는 H형강에 대해 공급사(Vendor) 승인을 통보 받았다. 창립 61년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오일 메이저의 공식 공급자가 된 것이다.

지난 14일 셸은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해양플랜트용 자재공급을 위한 벤더 풀(Vendor Pool)에 등록하는 사전심사를 실시했다. 이번 심사에서 포항공장의 시스템은 '만족(Accept)'으로 평가됐다. H형강의 UT(초음파탐상) 수행능력에 대한 검증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그 결과 현대제철은 셸의 공급자 목록에 등록돼 해양프로젝트에 직접 참여 자격을 부여받게 됐다. 현대제철은 2010년 고로 첫 가동이후 조선ㆍ해양플랜트 철강재(후판) 시장에 뛰어든지 4년만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국내 철강사중 포스코, 동국제강에 이어 세번째로 뒤늦게 후판 시장에 진입했지만 현대제철의 기술 속도는 빨랐다. 해양플랜트, 라인파이프 등 에너지용 후판 시장 개척에 역량을 모아온 결과다.


현대제철이 셸에 공급하게 될 H형강은 영하 40℃의 극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유지한다. 2012~2013년 대형 컨테이너선용 60K급 고강도 후판 개발을 비롯해 극한지 해양구조용 노르웨이 규격(NORSOK) 고강도 강재도 선보였다. 이는 미국 규격(API), 유럽 규격(EN10225), 노르웨이 규격(Norsok) 등 세계 3대 규격 프라임(prime)급 제품의 상업생산 가능 수준까지 제품 개발을 완료한 것이다.


이에따라 그간 전량 수입하던 해양플랜트용 H형강의 국산화를 통해 연간 1만2000t의 수입 대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오일 메이저의 공식 벤더 심사를 통과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다고 평가한다. 철강업체들이 벤더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사전에 관련된 국제 규격과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 생산 설비, 연구개발, 품질관리, 납기 대응력, 환경안전보건 경영시스템 등 기업 전반에 대한 평가와 검증도 통과해야 한다. 현대제철도 이번에 셸의 벤더가 되기 까지 4년이 걸렸다.


오일 메이저들은 조선사에 해양플랜트를 발주하면서 발주처에서 등록된 철강 벤더의 철강재만을 사용하도록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셸을 시작으로 공급사 신청을 엑슨모빌, 토탈 등 글로벌 오일 메이저 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양플랜트 등 에너지강재의 수요는 지난해 3100만t에서 2020년 5100만t으로 연평균 6% 이상의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글로벌 오일 업체들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도 650조원 가량으로 전망되는 거대 시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기술력과 품질이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향후 다른 글로벌 오일 메이저의 벤더 등록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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