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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발사·핵실험… '4월의 도발'강행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7초

北 ICBM 발사·핵실험… '4월의 도발'강행할까 북한이 2012년 12월에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인 은하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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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4월의 도발'을 강행할까. 북한이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해당하는 대포동 계열의 미사일 엔진연소시험에 착수함에 따라 빠르면 이달 중에 발사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ICBM발사에 이어 곧바로 제4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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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북전문가은 4일 "북한이 이달 중에 강도높은 도발을 할 것"이라며 그 근거로 북한 내부 정치 일정을 제시했다. 북한은 오는 9일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를 개최한다. 이어 15일은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25일은 인민군 창건일 등 대형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특히 북한이 미국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발사시기를 4월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하순 아시아 방문을 계기로 오는 2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의 ICBM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북한의 대포동계 ICBM은 사거리가 4300~6000km에 달해 미국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일부까지 사정권으로 삼을 수 있다.


北 ICBM 발사·핵실험… '4월의 도발'강행할까 북한이 2012년 12월에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인 은하 3호



북한은 장거리 ICBM발사를 통해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결속을 강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그동안 북한은 5번의 장거리 ICBM발사시험을 진행해왔다. 가장 먼저 발사된 것은 1998년 광명성1호다. 당시 광명성 1호는 3단이 분리되지 않았지만 1600여㎞를 비행했다. 2006년 발사한 대포동 2호는 1단이 분리되지 않아 발사 40여초 만에 공중 폭발했다. 2009년 4월 은하2호는 3800여km를 비행했지만 3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2012년 4월 은하3호는 1단 자체가 분리되지 않고 폭발했다.


하지만 김정은체제가 본격 들어선 2012년 12월에는 ICBM발사에 성공했다. 500㎏의 폭탄을 싣을 수 있는 은하3호는 당시 1만㎞ 이상을 날아갔다.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현장에서 발사를 직접 지휘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이어 실용위성 발사에 처음 성공했다며 실용위성은 경제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선전했다. 이번 ICBM 발사에도 성공한다면 업적을 다시 한번 김 제1위원장에게 돌릴 수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ICBM 발사와 함께 4차 핵실험 여부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ICBM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 외에도 ICBM 탄두에 핵탄두를 달기 위해 핵소형화 실험을 계속 해오고 있다. 과거 패턴을 봤을때 북한은 ICBM발사를 전후해 4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그동안 3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했다. 2006년 7월 5일 대포동 2호 장거리ICBM을 발사했고, 유엔 안보리는 즉각 대북결의 1695호를 채택했다. 그러자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비난하며 10월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했다. 이후 6일 만인 10월9일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北 ICBM 발사·핵실험… '4월의 도발'강행할까 북한이 2012년 12월에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인 은하 3호


北 ICBM 발사·핵실험… '4월의 도발'강행할까 북한이 2012년 12월에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인 은하 3호



2009년 4월에도 북한은 은하 2호 장거리 ICBM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장성명 직후 외무성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하고 다음달 2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2012년 12월에도 북한은 은하 3호 장거리ICBM을 발사한 후에 유엔 안보리가 대북결의 2087호 채택하자 다음해 2월12일 3차 핵실험으로 맞섰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또는 성명)→북한 외무성 성명→1개월내 핵실험'의 패턴을 이어온 셈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장거리ICBM을 발사한 후에 핵실험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움직임 등을 봤을 때 ICBM와 4차 핵실험을 동시에 진행할 수 도 있다"며 "눈여겨 봐야할 점은 5차례의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중 2차례는 4월에 쏴올려 이달중 추가도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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