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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力國力]경력단절녀 측면지원하지만…취업률만 신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일자리 품질과 근무여건은 관심밖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정부가 '경단녀(경력단절 여성)' 취업률 높이기에 열을 올리면서 기업들도 경단녀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정부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재취업을 측면 지원한다.


정부 정책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한 것은 대기업이다. CJ그룹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여성 인력을 대상으로 한 재취업 프로그램인 'CJ 리턴십'을 마련하고, 5년 내 5000개의 시간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기 인턴십을 통해 118명이 입사했으며, 지난 1월 2기 인턴십이 진행됐다. 매년 2회 진행되는 인턴십 프로그램은 2년 이상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CJ그룹의 뒤를 이어 롯데ㆍ신세계ㆍ삼성 등의 대기업도 시간제 일자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채용을 시작했으며, 현대차그룹이 이달부터 계열사별로 시간제 일자리를 통해 1000명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많은 여성들이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은행권도 경력단절 여성 채용에 나선다. 우리은행이 영업점 창구 텔러에 시간제 일자리로 200여명을 채용키로 하고 지난 10일 채용 절차에 들어갔으며, 신한은행 역시 이달 말께 텔러 직군에 200명을 채용키로 했다. 지난해 100여명의 경력단절 여성을 창구에 배치한 기업은행은 올해도 100명가량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며, 외환은행은 점포 수급 사정에 따라 경력단절 여성 50여명을 '하프타이머(half timer)' 계약직으로 운용하고 있다.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식음료ㆍ화장품 업계도 경력단절 여성 지원 열풍이 불었다. 스타벅스를 필두로 할리스 등 커피전문점이 경력단절 여성을 바리스타로 고용하기 시작했으며, 버거킹은 최근 경력단절 여성을 처음으로 정규 매니저로 고용했다. 코웨이의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Re:NK)는 지난 1월부터 경력단절 여성의 교육을 통해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리스타트 뷰티 칼리지'를 시작했다.


정부의 전문 직업교육 프로그램도 활용해 볼 만하다.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새일시스템(saeil.mogef.go.kr)에서는 올해 전국 130개 새일센터와 폴리텍대학ㆍ직업전문학교 등에서 1만4000명의 경력단절 여성에게 총 636개의 국비 무료 직업교육훈련을 실시한다.


하지만 올 들어 새롭게 시작되는 취업 프로그램의 일자리 대부분이 서비스업 등 특정 직업군에 치우쳐 있다는 점,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시간제 일자리 프로그램 도입이 정작 전체 일자리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까지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1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간제 일자리 도입 여부를 조사한 결과, '도입 의사가 있다'는 답변은 35.6%에 그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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