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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완성차, 수출급감…구조조정 여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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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르노삼성 2월 판매…작년보다 각각 22%·61% 감소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의 수출 물량이 급감,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 영향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본사가 세계 각국에 있는 거점지역의 생산 및 판매계획을 조정하면서 한국 공장의 생산 물량을 줄였고, 그 여파로 수출 물량 감소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해외에 판매한 물량이 3만77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직전달인 1월에 비해 11.8% 줄었다. 유럽으로 주로 수출하는 경차와 소형차, 준중형차 등의 수출량이 반토막났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달 수출물량이 28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3% 빠졌다. 올해 들어 1ㆍ2월 수출대수는 509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340대)의 절반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 등 다른 완성차업체가 지난달 조업일수를 늘리면서 더 많이 생산하고 국내외에서 더 많이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수출급감은 눈에 띄는 현상이다. 두 회사가 수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르노그룹 등 본사에서 전 세계에 있는 공장의 역할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GM은 지난해 말 글로벌 브랜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럽지역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접겠다고 했다. 유럽은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를 단 차량을 만들어 파는 주요 지역이었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가 유럽지역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접겠다고 밝표한 이후 수출량이 줄었다"며 "단종이 예고된 차량이다보니 구매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르노삼성 역시 최근 본사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국내 공장의 경우 일부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본사에서 각 국가 공장별로 생산과 판매ㆍ수출계획을 수립하는데 최근 수출이 줄어든 건 (본사에서) 계획을 그렇게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들 외국계 국내 완성차의 2월 수출 감소를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향후 수출 물량 감소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국내 완성차의 2월 수출는 이제 시작이라 할 수 있다"며 "쉐보레 유럽 판매 중단 등의 구조조정이 단행되면 국내 생산현장에 미칠 영향이 타격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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