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황현철의 골프장 이야기] "스크린골프와 상생하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황현철의 골프장 이야기] "스크린골프와 상생하라"
AD

한국 역시 골프인구의 증가폭이 매년 감소하는 추이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 2000만명에 가까웠던 골프인구가 지금은 800만명까지 급감했다. 새로운, 그리고 다양한 레저스포츠 종목들이 생기면서 그동안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던 골프장들이 손님을 빼앗긴 셈이다. 살아남기 경쟁과 더불어 골프인구를 늘리는 기초적이고, 장기적인 마케팅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얼마 전에는 스크린골프도 진입했다. 골프존은 특히 한국과는 다른 콘셉트의 스크린골프 사업을 진행해 기대를 모았다. 바로 음료와 음식까지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라운지 스타일이다. 하지만 한국보다 골프장 이용요금이 현저히 낮고, 시니어골퍼가 두 배 이상인 일본에서의 고급화 전략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골프존은 그러자 한국과 같은 스크린골프방으로 대중화 전략을 선택했고, 상대적으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금은 X골프를 포함한 후발 주자들도 일본 골프마켓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스크린골프 기업들은 매년 열리는 일본 골프쇼에 커다란 부스를 설치해 치열하게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일본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도도 매우 높다.

골프장들도 초기의 무관심에서 점차 협조적인 자세로 바뀌고 있다. PGM그룹은 지난해 골프존 재팬과 45개 코스 촬영 도입 계약을 체결해 아예 스크린골프에 코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골프존 입장에서는 PGM의 지명도를 활용하고, PGM은 코스 소개와 더불어 신규골퍼의 유입 루트가 확대되는데 대한 기대치를 부풀리는 '상생 전략'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스크린골프와 골프장 사이에 여러 가지 정리할 사안들이 남아 있다고 한다. 골프장 설계와 관련된 라이선스 문제를 비롯해 마켓이 작고 고객 충성도가 낮은 지역의 코스들은 스크린골프의 존재가 오히려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스크린골프의 기술이 발전해도 골퍼들의 최종 무대는 필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스크린골프를 포함해 어떤 루트든 전체적인 파이가 커지는 일이라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실제 골프장까지 가는 동선이나 시간, 경제적인 요소들은 젊은 골퍼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걸림돌이다. 스크린골프가 잠재 고객을 양성해주고, 함께 성장한다는 협력 마인드가 필요하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골프를 즐기는 일이야 말로 골프업계 전체의 궁극적인 목표다.



PGM(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 한국지사대표 hhwang@pacificgolf.co.jp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