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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른 신조선가 …조선에 미풍 분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경기 불황으로 울상이던 조선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새로 배를 짓는 '신조선가'가 8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년치 일감을 다 채운 국내 조선사들이 가격 협상을 주도하면서 신조선가 상승이 빨라지고 있다.


11일 해운ㆍ조선 시황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발표된 신조선가는 13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12월 신조선가지수 133보다 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신조선가지수는 조선업 호황을 기록한 2008년 8월 191.4를 기록한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최저점인 12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상승해 현재 9포인트 오른 135를 기록 중이다. 이는 같은 규모 선박 한 척당 가격이 126원에서 135원으로 올랐다는 의미다.


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전략도 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량이 늘자 국내 조선사들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는 168만1363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 전체 발주량의 45.4%를 차지하며 월 수주 1위를 차지했다. 125만8588CGT를 수주해 34.0%의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을 제친 것이다. 척수만 비교해보면 중국(60척)이 우리나라(52척)를 앞서지만 수주량 척도로 여겨지는 CGT서 앞선 것이다. 국내 조선업체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이 어렵고 비싼 배'를 대거 수주한 셈이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체들은 고부가가치선박의 가격 협상을 주도하면서 신조선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해외선사와 2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계약금액으로 척당 99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클락슨이 발표한 시장가격(9700만 달러)보다 200만 달러 높은 수준이다. 뒤늦게 저가 수주를 만회하는 '재협상'도 진행 중이다. STX조선해양은 영국의 선박 발주사와 재협상에 나서 2012년 12월 저가에 수주했던 선박 14척 건조금액을 1200억원이나 상향 조정했다.


다만 과거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당분간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을 수주하고 제조하는데 대개 2~3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낮은 가격에 수주한 물량들이 적어도 내년까지 조선소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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