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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수출지형, 올해 수출 경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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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해 한국 수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하는 데 그친 가운데 올해도 수출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에 그쳤다. 2년 연속 수출이 거의 증가하지 못한 것은 한국 경제가 처음 겪는 일이다. 전민규 연구원은 "2012년 수출이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2001년 IT버블 붕괴, 2009년 미국 금융위기 등을 제외하고 항상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출 경기가 상당히 부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출의 가장 큰 특징은 수출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역적으로 중국과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크게 확대된 반면 유럽, 중동, 중남미 비중이 축소됐다. 특히 수출 시장으로서 베트남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대베트남 수출은 2012년의 18.4%에서 2013년에는 32.2% 증가했으며 2010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오고 있다. 베트남은 2008년만 해도 한국의 10대 수출국에 포함되지 못했으며 수출액 비중이 1%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6위 수출국이 됐으며 비중도 4%에 근접했다.


또한 대중국 수출 품목 중 디스플레이와 정유는 부진한 반면 IT제품과 기계류, 장비 등은 호조를 보이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는 특징을 보였고 우려했던 엔저의 부정적 영향은 적어도 지난해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전자응용기기 등 호조를 보인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정유제품, 선박, 디스플레이 등 부진한 품목은 감소폭이 커 품목별로 수출 실적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도 수출의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2014년 연간 수출은 약 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의 2.1%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실제 수출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아직 선진국 경기 회복이 수입 확대를 가져올 만큼 강한 것은 아니며 선진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성장 전략 변화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호황을 누리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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