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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보다 먼저 '잡스정신'을 역설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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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6人 의 경제학자들 소개…100년의 기업가 정신을 성찰하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연초부터 대기업 총수들이 위기의식을 강조한 것은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기업가정신'이다. 기업가정신이란 미래의 불확실성에도 모험정신과 혁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기업의 중요성과 기업가정신의 필요성을 역설한 경제학자들에 대해 최근 소개했다. 포브스는 "이들 경제학자의 이념·전공·개성이 모두 다르지만 기업 가치를 중시했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고 지적했다.

잡스보다 먼저 '잡스정신'을 역설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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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슘페터(1883~1950)=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태어나기 수십년 전 혁신을 강조한 사람이 있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경제학자 슘페터다.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미국에 귀화한 그는 케인스학파 창시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동갑이다. 그러나 슘페터는 대공황 이후 정부의 시장개입을 주장하며 스타로 떠오른 케인스의 그늘에 가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슘페터 사후 '창조적 파괴를 통한 혁신이 진정한 자본주의의 본질이며 이를 주도하는 사람이 바로 기업가'라는 그의 이론은 재조명됐다. 그는 자본과 노동만 부(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여긴 주류 경제학에 맞섰다. 자본과 노동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경제성장과 부의 효율적 분배가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혁신을 통한 창조적 파괴가 허점 많은 자본주의에 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잡스보다 먼저 '잡스정신'을 역설한 그들

◇프랭크 나이트(1885~1972)=나이트는 세계 경제를 신자유주의로 이끈 시카고학파의 창시자다. 시카고학파는 효율적 시장과 합리적 사고를 중시하며 다양한 경제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이는 1970년대 미 경제학계의 주류로 인정받아 1990년대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시카고 대학 교수 시절 나이트의 제자들은 한결같이 "그를 만나 경제학자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할 정도였다. 시카고학파의 첫 노벨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 등 시카고학파는 1969~2000년 노벨경제학 수상자 가운데 30%나 배출했다.


나이트는 위험(risk)과 불확실성(uncertainty)의 차이를 이론화했다. 그는 위험이란 통계적으로 측정가능하지만 불확실성은 경험적으로 알 수 없다고 봤다. 이런 불확실성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이윤이 결정된다는 게 나이트의 주장이다.


잡스보다 먼저 '잡스정신'을 역설한 그들

◇로널드 코스(1910~2013)= 시카고 대학 석좌교수를 역임한 코스는 1937년 발표한 '기업의 본질'이란 논문으로 199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거래비용'이라는 개념으로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이전까지 '보이지 않는 손'의 개념으로 시장을 바라봤던 경제학자들은 개인 아닌 기업이 어떻게 현대경제의 핵심 행위자가 되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코스는 정보를 얻고 연구하고 가격도 협상하는 모든 활동비용이 '거래비용'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개인이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것보다 기업을 만드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다. 그가 비현실적인 수학에 기반한 주류 경제학을 '칠판 경제학'이라고 비판한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해 102세로 타계한 코스는 101세였던 2012년 '중국은 어떻게 자본가가 되었나'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그는 이 저서에서 중국이 정치권력을 법치에 종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잡스보다 먼저 '잡스정신'을 역설한 그들

◇주드 와니스키(1936~2005)= 월스트리트저널 논설위원 출신인 와니스키는 경제학자이자 정치학자다. 그는 공급경제학의 창시자인 아서 래퍼의 '래퍼 곡선' 대중화에 기여했다. 래퍼 곡선이란 세수와 세율의 비례관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감소한다는 공급경제학의 핵심 논리다.


이는 1980년대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정부의 정책 기반이 돼 제2차 오일쇼크 이후 침체된 미 경제를 살려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평화주의자 와니스키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제국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잡스보다 먼저 '잡스정신'을 역설한 그들

◇루벤 브레너= 32년째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맥길 대학에서 강의 중인 브레너는 금융계·교육계·정계에 조언하는 경제학자다. 그는 불황이나 부패한 정부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기업이 어떻게 이윤을 창출하는지 연구했다. 그는 나이트가 기업이윤의 원천으로 꼽은 불확실성을 한 단계 발전시켜 정치·금융·보험 리스크 등 다양한 변수가 기업활동에 어떻게 영향 미치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2008년 저서 '기회의 세상(A World of Chance)'에서는 게임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이라며 게임이론을 금융과 접목시켜 경제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는 현대사회의 특허전쟁이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며 비판했다.


잡스보다 먼저 '잡스정신'을 역설한 그들

◇이반 라이트=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라이트 명예교수는 민족주의와 기업 활동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그는 민족의 특성에 따른 경제활동, 이민자 출신 기업인들, 미국 내 소수인종 연구를 진행해왔다.


라이트는 '이민자 출신 기업인들(Immigrant Entrepreneurs)'이라는 1988년 저서에서 1970년대 미 소수민족 기업인들 가운데 가장 성공한 한국 출신 이민자들의 역사·문화·사회 문제에 대해 상세히 서술했다.


세계화 시대가 오면 민족주의는 사라지리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디지털 시대에도 민족주의는 오히려 더 강화하고 있는 듯하다. 자원민족주의나 보호무역주의로부터 알 수 있듯 경제와 기업 활동에서 민족주의는 빼놓을 수 없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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