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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스마트카 경쟁' 자동차 R&D 투자 사상 최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컨설팅 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4년 동안 자동차 업계의 R&D 비용이 연평균 8% 증가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01~2012년 증가율의 3배다.

도요타, 제너럴 모터스(GM), 폴크스바겐 등 주요 3사의 R&D 지출은 2007~2012년 13% 늘어 2740억달러(약 290조7140억원)에 이르렀다. R&D 투자 증가 속도는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인 8%를 웃도는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전통적인 R&D 투자 선두 기업인 삼성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웃돌 정도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업계에서 연료를 적게 쓰도록 운전자와 교감하는 차량, 심지어 무인차량 제조 경쟁이 확산되면서 개발비 증가 속도가 판매량과 매출 증가 속도를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차량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고 통신기능까지 구현하려면 100만줄 정도의 소프트웨어 코드가 작성돼야 한다. 항공기도 이 정도의 소프트웨어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엔진 크기를 줄이되 배기량이 과거보다 크거나 출력이 높아야 한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개발 확대도 R&D 비용 증가 추세에 한몫하고 있다.


R&D 비용 증가는 특허 취득 확대로 이어진다. 친환경 엔진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특허 출원은 지난 5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


이런 현상은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13일 개막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이 개발한 신차를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일 포드의 차세대 픽업트럭 'F150'에는 철판 대신 알루미늄이 채용돼 무게가 기존 차량보다 320㎏ 덜 나간다. 이로써 연료효율은 6~7% 증가했다. 게다가 레이더와 카메라 기술 도입으로 부분적이나마 무인 운전이 가능하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구글 같은 인터넷 업체의 자동차 시장 공략 속에 메이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혁신가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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