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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산업지도①]미래는 '융합'에서 결판난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7초

[신년기획]대한민국 퀀텀점프, 무기는 I-맵이다
건강+IT에 깃발을 꽂아라
유병장수 시대, '행복한 노년' 관심
의료산업에 유전공학과 IT 융ㆍ복합
유전자 정보 활용 개인별 예방ㆍ관리 기능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 만성피로를 안고 사는 직장인 A(52)씨는 '내 몸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처음으로 유전체 분석 조사를 했다. A씨는 유전체 분석 결과 10년 후에 대장암이 발병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아직 대장암에 걸린 것은 아니지만 예방할 수 있는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을 처방받았다. 평상시에 약물 치료와 함께 건강관리에 온 신경을 기울였더니 수치로 나타난 대장암 발병률은 현저히 낮아졌다. 이 덕분인지 A씨의 일상생활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가까운 미래, 유망 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유전체 기반의 헬스케어(Health Care) 신시장이 열릴 경우 상황을 가정하면 이렇다.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질병의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 현재는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의 진보로 기대수명을 연장하는 시대라면, 다가올 미래는 예방과 관리를 통해 건강의 수명을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다.


앞으로 미래 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건강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의료관광, 모바일 헬스케어 등 기존 산업에 유전공학ㆍ정보기술(IT) 및 서비스 산업을 융ㆍ복합한 새로운 산업이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얼마나 오래 사는가'보다는 '어떻게 오래 사느냐'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상 속에서 예방과 건강관리를 통해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신기술이 인정받는, 이른바 헬스케어 3.0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희귀 질환용 신약, 차세대 디지털 영상 의료기기 등 제약, 의료기기, 의료서비스 융ㆍ복합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신기술 개발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직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낸 것은 아니지만 우리 대기업 가운데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등 의료 분야 시장 선점에 나선 곳은 삼성이다. 삼성은 2010년 5월 '신사업을 선점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2년여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의 방침에 따라 2020년까지 5대 신수종 사업에 23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3년 반이 지난 지난해 말, 우리 정부는 안전ㆍ건강ㆍ편리ㆍ문화 등 4대 융합 신산업 시장 활성화 전략과 함께 13개 대형 융합 과제를 우선적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삼성이 점찍은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과 방향성이 거의 일치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의료 시장은 치료 중심에서 개인별 예방 의학으로 패러다임이 전환 중"이라며 "개인별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는 물론 각종 의료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다 편리한 의식주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신기술과 시장이 주목받는 것도 마찬가지 경우다. 이를 테면 '입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는 우리 IT 기업뿐 아니라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뛰어드는 미래 새로운 먹을거리 사업 중 하나다. 스마트 기기를 소지하는 방식에서 자연스럽게 착용하는 방식으로 급격히 변화하면서 스마트폰 이후 최대 시장으로 웨어러블(Wearable) 기기를 꼽을 정도다. 지난해 84억달러에 불과한 이 시장은 2018년이면 610억달러로, 2024년이면 266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성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웨어러블 기기가 확산되면 헬스케어 산업이 확대되고 헤드셋 기기에 증강현실을 구현한 광고가 출현할 것"이라며 "이러한 파괴적 혁신 기술로 인해 더욱 새로워질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도전할 기술과 응용 분야를 명확히 하고 정부는 단기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대상으로 시장 창출을 위한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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