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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선진국일수록 행복한 노년…한국은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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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②

고령화 진행속도, 정책이 못 따라간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부탄 국민의 연령대별 주관적 행복도를 측정한 결과를 보면 U자형 곡선이 나타난다. 어릴 때는 행복을 느끼는 비율이 높다가 중년으로 갈수록 낮아지고 노년층으로 갈수록 다시 행복도가 올라간다.

이는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경제성장센터에서 조사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총 2만31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당 조사에서는 50대 중반 행복도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다 서서히 증가해 69세에 최고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조사의 공통점은 노년의 삶이 중년보다 행복하다는 점. 주요 선진국에서도 이 부분은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그러나 '노년이 더 행복하다'는 명제는 한국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령대별 행복도는 U자형과는 정반대의 패턴을 보인다.


[신년기획]선진국일수록 행복한 노년…한국은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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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행복도(10점 만점)는 ▲10살 미만 7점 ▲20~29세 7.02점 ▲30~39세 7.01점 ▲40~49세 6.82점 ▲50~59세 6.71점 ▲60세 이상 6.23점으로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불행한 비율이 높은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사회동향 발표'에서도 60대 이상의 삶에 대한 만족도(5점 만점)는 2.89점에 불과하다. 오히려 40대(3.16점), 50대(3.06점)보다 더 낮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삶에 대한 만족감이 올라가고 행복해진다는 이 보편적인 현상이 한국을 비켜가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취약한 사회안전망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고령화 진행 속도를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노인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미래사회연구실장은 "한국의 노년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많은 부침을 겪어 온 우리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지만 이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인 상대빈곤율에서도 한국은 평균 12.8%를 크게 웃도는 47.2%로 나타났다. 노인 상대빈곤율은 만65세 이상 노인 중 가처분소득이 전체 중위값의 50% 미만인 인구 비율을 말한다. 여기에 독거노인 비중도 2010년 기준 34.3%를 기록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적으로 가난해 여가생활을 누릴 여유가 없고 혼자 살면서 주변과 교류하고 대화를 나눌 기회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노인의 모습인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는 이들의 행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나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각 지자체별로 노인 자살률을 낮추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접근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산발적이고 단기적인 대안에 그치고 있다. 경제적인 지원과 함께 생활 전반과 심리적인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함께 연구돼야 하지만 정부가 바뀌어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변 연구원은 "돈 만으로 행복이 보장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단계를 뛰어넘은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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