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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大 나온 뒤 전문대 재입학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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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학력 유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번번이 구직에 실패한 박모(28ㆍ여)씨는 지난해 초 한국폴리텍대학의 출판디자인과에 재입학했다. 1년간 출판편집디자인 기술을 열심히 익힌 그는 올해 초 대학의 매칭프로그램을 통해 한 출판업체에 취업했다. 그는 "4년제 대학 나와서 왜 기술을 배우냐는 주변의 반대도 있었지만 막연한 취업준비에 불안함과 스트레스가 컸던 게 사실"이라며 "기술을 배워 평생 직업을 얻는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청년층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4년제 대학을 다니다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하는 '학력U턴'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대학 '간판'보다는 취업에 유리한 직업을 찾아 학력과 진로를 과감히 바꾸는 대졸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10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3년(2011~2013)간 4년제 대졸자 중 1만3995명이 전문대에 재입학 지원서를 냈고 이 중 3705명이 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학년도만 해도 4205명이 지원했고 이 중 1253명이 실제 재입학을 했다. 해마다 4년제 대졸자 4000명가량이 전문대 입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대구보건대는 2000년대 들어 학력U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곳이다. 청년실업 문제가 대두되면서 전문취업과 창업이 유리한 보건계열에 고학력자가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2001학년도 189명에 그쳤던 지원자는 2010년 1020명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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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기술전문학교인 폴리텍대학 역시 기계분야, 자동차분야, 산업설비 분야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능사 과정에 많은 대졸자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 5390명 중 948명이 입학했고 전문대 졸업자까지 합치면 이 비중은 2005년부터 9년간 평균 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80%에 육박하는 대학입학률에 견줘, 상당수 4년제 대학들이 학생들의 교육수요를 맞춰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 연구원은 "4년제 대학이 늘어나면서 고학력자의 공급이 과잉된 데다 이들 대학에서 학생들이 취업에 필요한 숙련을 갖추는 데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한 정책마련과 함께 고등학교 때부터 진로선택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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