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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체크무늬 중국서 힘 못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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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영국의 버버리 고유의 체크무늬가 중국에서 힘을 못쓰게 됐다. 최근 중국에서 외국 브랜드가 직면한 상표 분쟁의 연장선이다.


미국의 경제일간 월스트리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체크무늬에 대한 버버리의 상표권이 이달부터 효력을 잃게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은 지난해 2월 가죽제품에 대한 버버리의 체크무늬 상표권에 이의를 제기하는 신청서가 접수돼 지난 13일 상표권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SAIC는 신청자의 신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같은 결정에 버버리는 즉각 항소했다. 버버리는 "한동안은 가죽제품을 비롯한 모든 버버리 제품의 체크무늬 사용에 변화는 없다"면서 "이번 항소가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버버리는 항상 우리의 상표를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발표된 버버리의 실적을 보면 지난 3월31일까지 1년간 중국내 판매는 20%나 급증해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마리오 오르텔리는 이번 상표규칙이 버버리의 매출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르텔리는 "아시아를 여행하다보면 위조 버버리 제품을 흔하게 볼 수 있다"면서 "짝퉁 제조업자들은 상표권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버리의 모든 제품에 체크무늬가 사용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서 체크무늬는 여전히 버버리 브랜드를 상징한다. 중국의 신흥부자들은 자신들의 부와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체크무늬가 새겨진 버버리 제품을 구입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자산의 브랜드와 디자인을 지키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 버버리의 경우 2010년 홍콩의 폴로 산타 로버타가 버버리 고유의 체크무니와 유사한 무늬에 대해 상표권을 등록해 법정 소송 끝에 상표권을 되찾아왔다.


미국의 농구스타 마이클조던도 지난해 중국 스포츠업체가 자신의 중국 이름 차오단(Qiaodan)을 딴 브랜드를 론칭해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중국업체가 먼저 아이패드 이름에 대한 상표권을 신청해 6000만달러를 지불했고,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 자동차업체 체리자동차가 GM의 쉐보레 브랜드의 닉네임인 '쉐비(Chevy)'와 비슷하다며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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