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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지위 흔들리지만…'기축통화 쿠데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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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美 재정적자·셧다운 위협 등으로 지위 흔들려도 압도적 거래 1위…위안, 환율시장 통제 완화·자본시장 개방안돼…전 세계 외환거래 2.2%에 불과

달러지위 흔들리지만…'기축통화 쿠데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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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미국 달러화는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70년 동안 세계 기축통화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미국은 기축통화 달러를 등에 업고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거듭났다. 달러에 밀려 파운드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포기한 영국은 40여년 뒤 유럽 재정위기의 역풍까지 맞게 됐다.

최근 달러가 주도하는 세계 경제를 뜻하는 '팍스 달러리움(Pax Dollarium)'이 끝나가고 있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가 세계를 뒤흔든 뒤 달러에 대한 신뢰는 급격히 추락했다. 최근에는 미 연방정부 일시 업무 정지(셧다운)와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까지 확산되면서 달러의 가치가 급락했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달러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위상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달러가 완벽한 통화는 아니지만 반세기 이상 이어져온 기축통화의 지위가 단기간에 무너지는 일은 없으리라 지적한 것이다.

세계 통화로 달러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는 징후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무엇보다 미국이 세계 1위 부채국으로 전락한데다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미국이 달러 발권력으로 경제를 방만하게 운영해 금융위기가 초래됐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달러 가치는 8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리면서 "정치권의 협상 장기화가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탁월한 지위에 대한 믿음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신흥국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75%에서 57%까지 떨어졌다. 각국 중앙은행은 외환 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유로화나 엔화 같은 다른 통화 자산을 늘리고 있다. 과거와 달리 달러만 고집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포브스는 달러가 기축통화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통화가치의 안정성이나 교환성, 가치저장에서 달러를 대체할 통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국제사회에서 달러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유로다.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유로의 몸값이 급상승하고 있다. 올해 세계 외환거래에서 유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33.4%로 달러(87%)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유로는 가입국의 정치적·경제적 배경이 다양하다. 유로가 단일 통화로 계속 존재할 수 있을지도 다소 의문이다.


일본의 엔도 한때 기축통화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와 경직된 금융시장으로 엔이 기축통화 역을 맡는 데 무리가 따를 듯하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엔이 달러를 보완하는 제2의 통화가 될 수 있지만 달러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최근 달러의 지위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떠오르는 통화'가 바로 위안화다. 중국은 세계 제2의 경제력으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경기둔화에도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인 7%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기도 하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6600억달러(약 3881조4300억원)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위안 결제 규모를 늘리는 등 위안의 국제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위안으로 된 국채 보유액이 적은데다 자본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 규모도 달러에 비하면 미미하다.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위안이 기축통화로 떠오르려면 중국 정부는 환율시장에 대한 통제 수위를 낮춰야 한다. 자본시장에 대한 빗장도 풀어야 한다. 그러나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중국에 금융시장 완전 개방은 무리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금융위기를 막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환율·금리 결정에 개입해왔다. 중국 금융시장의 개혁 없이 위안이 기축통화가 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지만 새로운 기축통화에 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수익률 하락에도 미 국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자수단이다. 12조달러의 미 국채 발행 규모 가운데 절반 정도를 해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은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중앙은행이 달러 자산을 무조건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기보다 전체 외환보유액 규모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0년 사이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배 이상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하지만 절대 규모는 되레 증가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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