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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미래 위해 직접 포럼 개최한 광주 광산구 평동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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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미래 위해 직접 포럼 개최한 광주 광산구 평동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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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동발전포럼 열려, 전문가 초청해 평동 미래 전략 모색"
"민형배 구청장, '스스로 미래 설계하겠다는 의지 뜨거워'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지역의 미래를 주민들께서 스스로 설계하겠다는 의지가 뜨거워 놀랍다. 자치의 모범이다”


지난 5일 열린 ‘평동발전포럼’에 참석한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의 말이다. 민 구청장의 놀라움은 마을의 미래를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주민들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

대부분의 포럼이나 토론회가 기관이나 단체가 주도해 열리는 것에 반해 ‘평동발전포럼’은 주민들이 전문가들을 초청해 주도적으로 개최했기 때문이다.


광산구 평동 평동초등학교 복룡관에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해 내용을 경청했다. 포럼 특유의 진지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참석자 대부분은 사회자가 폐회 선언을 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주민들의 이같은 뜨거운 의지는 그간의 ‘소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1, 2, 3차 평동산업단지가 생업터전인 논과 밭에 들어섰지만, 공단의 조성과 운영에 원주민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아서다.


포럼에 참석한 한 주민은 “농토 편입 후 공단 취업 기회도 없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도시 계획도 관 주도로 이뤄져 평생 살아야 할 마을의 정주환경이 말이 아니다”고 밝혔다.


포사격장 이전으로 생기는 부지 이용계획에 있어서, 주민들은 개발 위주 보다는 마을 특성과 공동체적 삶을 보장하면서도 광주 전체에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입장. 이것이 ‘평동발전포럼’을 기획한 이유다.


포럼에서 류영국 한국도시설계학회 광주전남지회장은 ‘평동 포사격장 이전에 따른 평동발전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류 지회장은 “공업지역과 주거지역 완충을 위해 지정한 준공업지역에 혐오시설이 들어와 오히려 주거환경을 저하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평동산단을 어등산관광단지와 연계해 개발하고, 포사격장 이전 부지를 문화시설 같은 부대시설을 갖춘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주거환경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지회장은 “준공업지역은 평동 특유의 농촌공동체 전통을 살려 테마가 있는 마을 만들기로 환경을 차츰 변화시켜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우 호남대 교수, 김재철 광주발전연구원 실장, 전양복 광산구의원, 김인원 문화해설사는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원주민 공단 취업의 당위성, 승마클럽타운 조성, 주민참여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포럼을 주관한 김익찬 평동사회단체장협의회장은 “도시 설계를 위해 주민들이 직접 나서 포럼을 여는 경우는 전국에서 드물 것이다. 그만큼 주민들이 지역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며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주민과 함께 여러 현안의 해법을 모색하는 기회를 자주 갖겠다”고 밝혔다.


민형배 구청장은 “옛날 산단 조성 때처럼 국가가 마음대로 하지 말라는 것이 주민들의 메시지이다”며 “주민들의 뜻을 정부와 관계기관에 잘 전달하고, 주민들의 참여가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응원하고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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