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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사라진 몽유도원도를 찾아서'..조선의 꿈과 이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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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Book]'사라진 몽유도원도를 찾아서'..조선의 꿈과 이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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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화 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일컫는 '몽유도원도'는 찬란했던 세종 시대의 문화 예술을 상징한다.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의 꿈을 1447년 화가 안견이 3일만에 그림으로 완성시켰다. 이 서화는 계유정난(1453년) 때 안평대군이 희생되면서 함께 사라졌다. 이후 1893년 일본에서 처음 등장해 1950년 이후 덴리대학에 소장돼 있다.


김경임의 저술 '사라진 몽유도원도를 찾아서'는 서화의 탄생과 배경, 유랑의 시간을 거슬러 여러 흔적을 추적해 나간다. 세종의 3남인 안평대군은 비해당, 담당정, 무계정사를 짓고 시서화 등 학문과 예술세계에 심취해 살았다. 그러나 계유정난 당시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수양대군의 회유를 거절하고 강화 교동도에서 죽음을 택했다. 안평대군의 유체는 물론 무덤에 대한 기록도 없다.

그러나 자신의 꿈과 결의, 이상향을 담은 몽유도원도는 안평의 서재인 비해당이 불타면서 1만권의 서책과 고서화와 함께 사라졌다. 몽유도원도는 안견이 그림을 그리고, 안평이 직접 몽유도원기를 썼으며 최고의 초청 문사들도 찬문을 담았다. 당시 조선의 유교적 현실에서 도원이라는 이례적 시제와 도가사상의 신선을 논한다는 것은 실로 왕자라해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는 안평의 결의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몽유도원도는 사라진 지 500여년이 흘러 1928∼29년 무렵 일본 나이토 고난 교토대 교수의 '조선 안견의 몽유도원도'라는 논문을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났다. 소노다 사이지라는 사업가가 나이토 교수에게 고서화를 보여줌으로써 세상에 나온 몽유도원도에는 1893년 11월2일자로 일본 정부가 발급한 감사증(우수 예술품이라는 일본 정부의 인증서)가 첨부돼 있었다. 이는 몽유도원도를 소장해온 원래 소유자인 가고시마의 사쓰마 번 다이묘인 시마즈 가문에 발급된 것이었다. 1931년 3월22일부터는 도쿄 우에노 공원에 설립된 도쿄부 미술관에서 일반인에게 몽유도원도가 공개됐다. 이 전시에서 몽유도원도는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지만 유랑의 신세는 여기서도 멈추지 못 했다.

소노다 사이지에서 다시 도쿄 고미술상 류센도에게 넘겨졌다가 1950년 덴리교 2대 교주인 나카야마 쇼젠이 구입, 오늘날까지 덴리대 도서관이 보관중이다. 몽유도원도는 나이토 고난의 논문에서 밝혔 듯 임진왜란 당시 사쓰마 영주가 조선 왕실의 원찰이었던 대자암에서 약탈,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책은 몽유도원도에 대해 안평대군의 삶과 문화적 이상, 그림의 의도는 물론 한국 연구가의 시각에서 향후 한일관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외교 쟁점까지 자세히 정리하고 있다. 지금 몽유도원도는 일본의 국보로 지정돼 있다. 몽유도원도가 돌아온다는 것은 우리가 일본을 압도할 수 있는 국력을 가졌다는 걸 의미한다. 현재 일본은 우리 문화재 6만6824점을 강탈해 갔다. 공식적인 것만 그렇다.


실제로는 수백배가 넘는 유물과 유산들이 일본 곳곳에 널려 있다. 대부분 임진왜란,구한말,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당시 강제 유출돼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지에 4만2325점, 독일은 쾰른동아시아박물관 등지에 1만727점을 지니고 있으며 20개국, 579개처, 15만2915점에 이르는 약탈당한 문화재가 돌아오지 못 하고 있다.


기증, 구입, 정부 간 협상 등을 통해 최근 5년간 환수한 실적은 27건(4개국 2599점)에 불과하다. 올해 환수 건수는 한국전쟁 중인 1951년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호조태환권(戶曹兌換券) 인쇄 원판 반환 등 총 4건에 불과하다. 그나마 나머지 3건은 민간이 사들였을 뿐이다. 비운의 문화재들은 우리가 국력이 없고, 강대국에게 굴종하면 국가의 유산이 어떻게 강탈 당하게 되는 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또 빼앗긴 유산을 돌려받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도 잘 알려준다. 그 중에 '몽유도원도'가 있다.



<'몽유도원도를 찾아서'/김경임 지음/도서 출판 산처럼 출간/값 2만2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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