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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 장준환 감독 “여진구 마음에 흉터 남을까 걱정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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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 장준환 감독 “여진구 마음에 흉터 남을까 걱정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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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장준환 감독이 지난 2003년 ‘지구를 지켜라’로 세상을 뒤집어 놓은 이후, 딱 10년 만에 돌아왔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할 시간. 아무리 뛰어난 감독이라도 잊혀질 법 한데, 그를 기다리는 관객들은 많았다. 극장 개봉 당시 성적은 처참했지만,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이제는 ‘지구를 지켜라’를 모르면 간첩일 정도다.

영화 ‘화이’를 세상에 내놓은 장준환 감독을 만났을 때, 그는 매우 들떠보였다. 너무나 세심하게 공들여 내놓은 작품이기에 떨림과 설렘이 공존하는 듯 보였다. 자신을 기다려준 관객들의 마음도 무척이나 고맙다고 했다.


“신기하면서도 즐겁기도 하고 부담도 돼요. ‘지구를 지켜라’랑은 뭔가 느낌이 다를 테니까. ‘화이’를 작업하면서 어떤 태도 자체가 그랬고, 만드는 방법도 달라졌어요. 좀 더 이 드라마와 캐릭터를 절대로 잃으면 안 되겠다는 진정성 획득의 차원에 중점을 뒀죠. 스타일은 내러티브를 해친다고 했던가.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이 영화가 완전한 이야기로서 무게감을 가지려면 너무 스타일리시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준환 감독은 조금 클래식한 스타일의 접근을 시도했다. 아주 멋스러운 스타일이 아니라 은근한 스타일로 이야기 전달에 중점을 맞췄다. 이번 작품을 내놓으면서 세상을 놀래킬 생각보다는 좀 더 신선하고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내고자 마음먹었다.

‘화이’ 장준환 감독 “여진구 마음에 흉터 남을까 걱정했다”(인터뷰)


“이 영화를 관객들이 어렵다고 얘기하기보다는 가슴으로 와 닿는 영화가 되길 바랐어요. 그 안에서 뭔가 찾아갈 분들은 찾아가고, 또 생각하고 얘기할 거리가 되는 그런 영화였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죠. 일단 재밌게 보는 게 1번이었고요.”


◆김윤석은 ‘탐나는 배우’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색다른 매력에 이끌렸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과 구성인데 모아놓고 보면 조금씩 뒤틀려 재미를 주고, 총체적인 합은 색다른 재미를 줬다. 막상 연출을 하면서는 너무 재미만 주거나 자극적이고 강하기만 하면 정말 무시무시하고 나쁜 영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


“제가 몇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영화라고 했는데요. 너무 쉬운 얘기여서 어려운 거 같은 느낌? 말장난 같지만 ‘너 왜 사니’라고 물어보는 거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영화를 왜 만들었냐고 묻는 건데, 답을 대자면 수도 없이 많이 댈 수 있어요. 내 자신으로 깊게 들어가 볼 수 있는, 가슴 속에 스며드는 그런 종류의 영화였으면 좋겠어요.”


그는 주인공 김윤석을 처음부터 생각하고 작업을 했다. ‘너무 센 영화’라는 생각에 배우가 고사를 했을 때도 직접 만나 그를 열심히 설득했다. 결국 김윤석과 장준환 감독은 대단한 영화 한 편을 세상에 내놨다.


“탐나는 배우니까 제일 많이 떠올랐어요. 선배를 두고 작업을 한 거라고 말씀드렸죠. 자신감이 있었어요. 워낙 잘하는 분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 정도 캐릭터를 배우가 만나기도 쉽지 않은 일 같아요. 버라이어티하고 강렬하고 깊이를 갖고 있고 그만큼 속을 후벼 파야 하니까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죠. 하지만 배우라는 존재 자체가 인간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직업이니까 이렇게 좋은 제안을 거절할 수 있을까요? 용기 낸 보람이 충분히 있는 것 같아 기뻐요.”

‘화이’ 장준환 감독 “여진구 마음에 흉터 남을까 걱정했다”(인터뷰)



◆여진구는 ‘행운아’


앞서 김윤석은 인터뷰 당시 여진구가 폭발적 연기를 선보인 것은 감독의 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은 여진구의 공으로 돌렸다. 그저 자신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한 것 뿐이라며 겸손을 표했다.


“없는 걸 끌어내는 것은 신만이 할 수 있죠.(웃음) 배우의 자질과 숨겨진 능력이 있는 겁니다. 진구가 굉장히 순수하고 맑은 면이 있어서 진중하게 접근했어요. 처음엔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았죠. 작품 내적으로도 성인 연기자가 와서 해도 어려운 스펙트럼과 깊이를 가지고 있는 친구인데, 이렇게 진한 역할을 하고 나면 마음에 흉터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어요.”


그러나 다행히 여진구는 씩씩하고 건강하게 화이 역할을 해냈다. 감독은 “너무 대견하고 다행이고 행운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또한 이 작품을 만난 것이 여진구에게도 행운이라고 설명했다.


“좋은 선배들과 한 영화의 주인공을 한다는 것은 정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을 거 같아요. 처음에 촬영할 때하고 나중에 후시녹음 할 때 비교해보니 아이가 훌쩍 커 있더라고요. 왜 이렇게 자랐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수한 마음 잃지 않고 건강하고 멋진 배우로 자라나줬으면 해요.”


여진구를 떠올리며 잔잔한 미소를 짓던 장준환 감독은 끝으로 감독으로서의 자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옆에서 같이 뛰고 페이스메이커를 해주는 게 감독이죠. 제가 굉장히 감독으로서 이상한 걸 시켜서 배우의 내면을 끌어낸다거나 하는 재주는 없어요.(웃음) 진지하게 부딪히면서 하나라도 더 좋은 것을 끌어내보자고 하고 뛰는 것뿐입니다. 저는 일단 좋은 배우들과 만나는 게 제일 우선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화이’ 작업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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