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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움 가맹점주들 "아모레 甲질에 망할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아리따움 가맹점주 뿔났다
-170여명 점주협의회 발대식 "본사 쇼핑몰 폐쇄" 등 요구


아리따움 가맹점주들 "아모레 甲질에 망할판" ▲ 9일 오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이 '전국 점주협의회' 구성을 위한 발대식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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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9일 낮.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인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이 주황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서울 효창공원 내에 있는 백범김구기념관으로 몰려들었다. "마진율을 높여주고, 본사의 온라인몰 운영에 따른 가맹점주의 피해를 막아 달라"는 게 이들이 모인 이유다.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은 이날 '전국 아리따움 점주협의회 발대식'을 갖고 본사인 '아모레퍼시픽'과의 대화 창구를 마련하기 위한 전국 단위 협의회를 결성했다. 전국 1300여개 아리따움 가맹점 중 직영매장을 제외한 매장은 780곳이다. 이날 발대식에는 170여명의 점주들이 참석했으며 384개의 위임장이 접수됐다.

점주들은 단체교섭권, 협의체 구성지원, 아리따움 간 차별금지, 유통 경로별 차별금지, 제품 출시율 인하, 아리따움몰 폐쇄 등 6가지 요구안을 내걸고 본격적인 협의회 운영에 나섰다.


이들은 본사가 협의회 조직을 지원하고 향후 협상에 긍정적으로 응해줄 것으로 요구했다. 특히 직영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유통 경로마다 다른 판촉행위를 금지하고 65%에 달하는 사입비(매입비)를 55%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픈한 지 일주일 된 인터넷 쇼핑몰 '아리따움몰'에 대해선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한명구 운영위원은 "동일 제품이라도 유통 채널별로 행사 기간이 다 제각각이다보니 소비자들은 늘 더 싼 곳을 찾게 돼 있다"면서 "아리따움몰에서 브랜드 홍보가 아닌 실제 제품 판매로 이어지면 오프라인 매장은 그만큼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물건 하나만 구입해도 온라인몰에 자동 가입되는 만큼 오프라인 수요의 상당수가 온라인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게 점주들의 판단이다.


제품가의 65%에 달하는 물품 매입비와 3년마다 반복되는 리뉴얼 비용도 점주들의 고민이다. 포항에서 올라온 가맹점주 정모씨는 "수익률 35%를 보장한다는 본사의 말과 달리 현실은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본사는 아무런 협의 없이 직영 온라인몰을 열고 점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매장을 열 당시 사입비를 제외하고도 가맹비와 평당 400만원에 가까운 인테리어비, 매장 보증금 등으로 총 1억원 넘게 투자했다"며 "하루 100만원어치를 팔고도 실제 수입은 얼마 되지 않는 마당에 또다시 리뉴얼 비용으로 돈을 쏟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본사 측이 협의회 구성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 남성 점주는 "발대식 당일까지도 회사가 일부 점주들에게 불참하라는 전화를 돌려 압박을 받았다"면서 "불이익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불참한 점주들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회장으로 선출된 김익수 점주(대구 성당점)는 "협의회가 결성된 만큼 아리따움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현재로서는 공정거래위원회나 참여연대 등 다른 단체와 연합할 계획은 없고, 본사와의 대화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협의회는 이날 회장 등 집행부와 지역별 대표 등 총 17명으로 운영위원회를 꾸렸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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