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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15억달러 국채 발행…아프리카 국채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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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케냐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달러화 표시 국채 발행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영국의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케냐는 15억달러(1조6530억원 상당)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가봉이 2007년 발행한 달러화 표시 국채 10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이로써 케냐는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의 달러화 표시 국채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타임스는 케냐의 역대 최대 규모의 국채 발행이 최근 아프리카 대륙에 불고 있는 국채 발행 러시가 동쪽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제 채권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 규모는 62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보다 세 배나 늘어난 것이다.

지금까지 동아프리카 국가 중에선 르완다가 유일하게 국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케냐와 탄자니아가 총 25억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에 나서면서 국제 투자자들이 이 지역을 주목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케냐 대표인 래그너 규드무산(Ragnar Gudmundsson)은 “동아프리카는 아시아 개발국의 뒤를 이어 가장 급성장하는 지역”이라며 “이것이 투자자들을 이 지역으로 끌어당기는 이유”라고 말했다.


시티그룹의 아프리카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코완은 투자자들이 나이지리아와 가나, 가봉 등의 국가에서 투자를 다변화하기 위해 동아프리카 국가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부분이 석유와 연결된 서아프리카 국채로부터 투자를 다변화하려는 강한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케냐와 탄자니아의 달러화 표시 국채 발행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년간 최저수준이던 달러화 표시 아프리카 국채금리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치솟고 있는 탓이다.


아프리카 국가의 국채금리를 종합해 발표하는 JP모건의 넥스젬 아프리카 지수(Nexgem Africa index)는 올해 1월 5.3%에서 최근 7.3%까지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국채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14%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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