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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자연 해치는 아마존式 개발, 한국에선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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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원주민 후니쿠이족 니나와 족장

[티타임]자연 해치는 아마존式 개발, 한국에선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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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오로지 금전적인 이익만을 위해 어머니인 '자연'을 해치고 행해지는 개발은 진짜 개발이 아니다"

브라질 열대우림 아마존 원주민이 지구 반대편의 대도시 서울을 찾았다. 그의 이름은 니나와 후니쿠이(Ni Nawa Huni Kui, 35). 아마존 강 유역 브라질 아크레 주에 사는 소수민족 중 하나인 후니쿠이족의 부족장이다.


2일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생명의 땅 아마존, 서울을 만나다'라는 시민토론회의 연사로 참석한 그는 아마존 전통복장에 울긋불긋 화려한 추장모자 차림이었다.

"나와 우리 부족은 아직도 브라질 정부가 주장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 .


니나와 부족장은 전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25%를 산소로 바꿔주는 '지구의 허파' 아마존 숲을 지키는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현재 남미 아마존 구역은 브라질 등 남미 12개국의 공동 프로젝트인 남미인프라통합구상(IIRSA) 계획에 따라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삼림파괴, 환경오염, 원주민 살상 등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는 "자연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라고 연신 강조했다. 서울을 둘러보며 느낀 점을 물었을 때도 "한강은 잘 개발돼 아름다운 강이지만 이것은 인공적인 아름다움일 뿐이다. 어머니 자연은 인공적인 제방 밑에서 울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나와 부족장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서강대교 아래 한강 둔치에서 직접 버드나무를 심고 자연의 신께 '한강 복원'을 기원하기도 했다.


앞서 니나와 부족장은 지난달 21일 전남 순천시의 초청으로 국제정원박람회에서 열린 아마존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4대강 공사 유역, 비무장지대(DMZ) 등을 돌며 한국의 환경과 개발 상황을 살펴봤다. 속초 설악산 소공원에서는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며 "사람들은 자연을 훼손하면서 이것이 지구를 위하는 길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지구와 인간을 위해서 자연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자연을 다 파괴한 이후에야 이를 다시 복구하겠다고 나설 브라질 정부의 과오가 세계 어디에서도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국 사람들도 이러한 아마존의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개발 논리에만 밀려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진심어린 충고를 건넸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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