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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묻어버린 남산 한양도성, 100년 만에 재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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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묻어버린 남산 한양도성, 100년 만에 재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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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1918년 일제가 조선신궁을 세우면서 파묻어버린 한양남산 도성의 하단부가 1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남산 중앙광장 일대에서 조선시대 한양도성 성곽 하단부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09년부터 한양도성 복원작업의 일부로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을 추진했으며 지난 6월부터 중앙광장 일대에서 발굴작업을 착수해 옛 조선신궁 터에서 성곽 일부를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성곽 하단부의 축조시기는 기저부의 경우 한양도성이 처음 축조된 조선 태조 4년(1395년)인 것으로 추정되며 상단부는 축조 이후 대대적인 보수가 있었던 세종 4년(1422)년으로 추정된다고 시는 밝혔다.

일제가 묻어버린 남산 한양도성, 100년 만에 재발굴



현재까지 조사지역 중 성곽의 형체가 확인된 곳은 3곳이며 이 중 2곳이 공개된 상태다. 현장발굴을 담당 중인 조치욱 학예연구사는 “발견된 성곽 부분은 전체 성곽의 하단부로 지상으로부터 3m 정도 깊이에서 발견되었고, 4~5단으로 구성되어 높이는 1.8m 정도 된다”며 “조사결과 일제가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성곽 상단부는 헐어버리고 하단부를 흙으로 파묻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제는 1918년부터 조선신궁을 세우기 시작해 1925년에 완공, 일왕 메이지(明治)의 신위를 안치해 식민정책의 수단으로 이용해왔다. 광복 후 신궁은 일본군이 1945년 9월 철수하면서 함께 해체됐지만 한양도성의 재발굴은 그 후로도 68년이 걸렸다. 이후 남산 동·식물원, 분수대 등이 설치되어 발굴이 더욱 힘들었다고 한다.


김인숙 서울시 남산복원팀장은 “성곽 발굴이 이뤄진만큼 성곽 추정선에 걸쳐있는 나무들을 9월 안으로 모두 옮기고 본격적인 발굴작업을 실시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시는 앞으로 2015년 12월까지 한양도성 남산 회현자락 구간 복원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며 4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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