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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서쪽 '서촌' 대신 '세종마을'로, 논란 가열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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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서편 2010년부터 '서촌'으로 불려
종로구 지명위원회, "역사적 근거 없다"
문헌상 서촌은 지금의 '서소문', '정동 일대'
세종 태어난 곳 의미부여 '세종마을'로 결론
일부 상인들, "명칭변경 혼선"…논란 커질 듯


경복궁 서쪽 '서촌' 대신 '세종마을'로, 논란 가열될 듯 ▲ 경복궁을 둘러싼 서촌과 북촌, 세종마을의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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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촌'이냐, '세종마을'이냐.


경복궁 서쪽지역의 명칭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종로구가 이곳을 '상촌'이나 '세종마을'로 부르기로 결론을 내렸다. 종로구는 최근 열린 지명위원회에서 경복궁 서쪽지역을 옛 명칭이었던 '상촌(上村ㆍ물이 내려오는 곳)' 또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이라는 의미에서 '세종마을'로 부르는 게 타당하다고 의결했다.

현재 통상적으로 불리고 있는 서촌은 '조선왕조실록'과 '연려실기술' 등에 지금의 '정동 일대'로 표현돼 있는 만큼 역사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적잖은 관광객들이 서촌이라는 명칭에 익숙해 있어 종로구의 의결대로 상촌이나 세종마을이라는 새로운 명칭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경복궁 서쪽지역은 지난 2010년경부터 일부 주민들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편의상 '서촌'이라 불리며 명칭으로 굳어졌다.


하지만 위원회는 조선시대 4대문 안에 형성된 마을은 경복궁을 기준으로 한 게 아니라 도시방위에 따라 붙여진 명칭이라고 해석했다. 또 경복궁을 기준으로 할 경우 현재 '북촌'은 '동촌'으로 명칭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위원회 소속 이규리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는 "현재의 서촌은 정확한 위치 비정(비교해 정하다) 없이 사용된 잘못된 명칭이기 때문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결론"이라며 "(서촌은) 조선시대 당시 방위개념에서 지어진 명칭이지 경복궁의 서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종로구청 자치행정과 관계자 역시 "일부 업소들의 간판에도 서촌이라는 잘못된 명칭이 쓰이고 있다"며 "잘못된 명칭이 더 굳어지기 전에 올바르게 바꿀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 주민들은 지난 2011년 서촌이라는 명칭이 역사적 근거가 없고, '하락'과 '쇠퇴'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세종마을가꾸기회'를 꾸리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지역 일부 상인들은 많은 관광객들이 이미 서촌으로 알고 찾아오는 데다 자칫 명칭의 변경이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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