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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방부제 논란' 닦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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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천연성분 대체 등 고심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소비자 시민단체가 아기용 물티슈에 함유된 방부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물티슈 전문업체들이 방부제ㆍ보존제 줄이기에 나섰다. 기존 유기화합물 보존제를 인체에 무해한 의약외품 보존제로 대체하는가 하면 아예 천연보존제로 바꾸는 업체도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호수의나라 수오미는 '순둥이 물티슈'에 방부제 성분인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을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CPC)로 대체했다. 물티슈에 사용하는 MIT는 세균번식 방지제 역할을 하며 CPC는 구강청정제 등 의약외품에도 사용되는 보존제다. 호수의나라 수오미는 새로운 보존제로 제조된 순둥이 물티슈는 1여년간의 안전성 테스트를 통해 인체에 무해하다는 안전성 결과를 얻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여년간의 테스트를 거친 끝에 의약외품에 사용되는 보존제로 변경했다"며 "4월까지 생산된 제품도 공산품관리법ㆍ화장품법 기준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안전한 보존제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천연보존제를 사용하는 몽드드는 현재 아기 물티슈와 물티슈 첨가물을 분리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보존제를 쓰는 원인은 물티슈에 첨가된 천연추출물과 영양성분 때문"이라며 "물티슈 첨가물을 캡슐에 담아, 소비자가 사용할 때만 적셔 쓸 수 있도록 하고 보존제는 최소화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깨끗한나라도 보존제를 첨가한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무보존제' 라인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이밖에 유한킴벌리는 보존제를 쓰는 대신 아기용 화장품 기준에 적합한 성분을 사용 중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국내보다 물티슈에 훨씬 엄격한 화장품 기준을 적용중인 미국, 일본, EU의 인증을 통과한 보존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물티슈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엄격한 기준을 갖고 보존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티슈 업계가 이처럼 '무(無) 보존제' 물티슈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기준치에 맞춰 출시한 제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달 16일 소비자시민모임은 국내 14개 물티슈를 조사한 결과 일부 대기업ㆍ외산 제품들에서 기준치 이하의 유기화합물 보존제가 검출됐다는 발표 후 '기준치 이하의 보존제라도 찝찝하다'는 소비자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무(無) 보존제' 마케팅이 결국 아기용 물티슈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한다. 한 물티슈 제조업체 관계자는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지나치게 '무첨가'를 강조하다 보면 소비자들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불신감을 가질 수 있다"며 "업계와 소비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객관적인 규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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