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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PC'시대, 대만 업체가 사는 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세계 노트북 89% 생산 'IT 허브'·위탁생산 한계…직접 개발 나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대만은 개인용 컴퓨터(PC) 산업의 부흥과 함께 글로벌 기업의 PC 위탁 생산기지로 이름을 날렸다. 대만 정부는 1970년대부터 대학·기업·연구소가 한 데 어우러진 과학단지 개발로 정보통신(IT) 산업을 지원했다. 이에 힘입어 대만은 세계 최대 PC 생산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영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이 정부 주도로 글로벌 IT 산업의 허브가 됐다며 이제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과제라고 최근 보도했다.

대만 정부는 1973년 국책연구소인 산업기술연구소(ITRI)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IT 산업 육성에 나섰다. 1975년 조성된 '대만의 실리콘밸리' 신주과학단지는 반도체 등 핵심 IT 산업을 키워냈다.


신주과학단지에는 외국인 학교, 대학, 정부 산하 연구소, 주거 지역, 각종 레저시설이 고루 갖춰져 소도시나 다름없는 인프라를 갖고 있다. TSMC 같은 반도체 메이커, 아수스·에이서 같은 글로벌 PC 제조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환경 덕이다.

대만은 특히 글로벌 PC 메이커들의 PC 위탁 제조 기지로 발돋움했다. 시장조사업체 MIC에 따르면 세계 노트북의 89%, PC의 46%가 대만에서 만들어진다.


그렇다고 대만 기업들의 미래가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PC 출하량이 급감하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대변되는 '포스트 PC 시대'가 도래하면서 과거 영광이 시들해진 것이다. 대만 PC 제조업체들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글로벌 기업들 제품을 위탁 받아 생산해왔다.


그러나 ODM 전략은 이제 한계에 부닥쳤다. 중저가 기기가 속속 선보이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PC 메이커들의 납품 단가 인하 요구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세계 최대 노트북 컴퓨터 부품 제조업체인 대만의 퀀타는 ODM 시장에서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저렴한 인건비로 ODM 시장에 뛰어드는 중소업체가 늘자 기술과 디자인을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아마존 등에 서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서버는 퀀타 매출의 10%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MIS의 크리스 훙 애널리스트는 "대만 기업들이 IT 산업 부흥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처럼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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