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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멈춘뒤 뜬 스마트그리드株, 벌써 꺾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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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멈춘뒤 뜬 스마트그리드株, 벌써 꺾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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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혁 기자] 지난 5월 원전 가동 중단의 여파로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전력난과 정부 정책의 수혜주로 거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정작 관련 기업들은 아직 구체적인 실적 목표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어 증시 조정 이후에도 거품 논란은 꺼지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누리텔레콤과 옴니시스템은 원전 가동 중단이 발표된 5월 28일 이후 일주일 동안 30∼50%가량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에도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오르긴 했지만 올해는 시기도 한 달 가량 빨랐고 거래량도 폭발적이었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ICT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전력망을 뜻한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국적인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목표로 지난 2009년 총 27조원 대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 기기 보급과 시스템 구축의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관련 중소기업들은 투자금액을 실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업계에서는 이번에 문제가 된 원전이 올 해 점검을 거쳐 내년부터는 정상 가동될 것임을 감안하면 스마트그리드와 원전중단과의 상관관계는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국내 실적 공백을 수출로 메워야 하지만 해외 업황도 좋지 않아 지금은 실적 회복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고 B업체 관계자도 “입찰에는 꾸준히 참여하고 있지만 정부 발주가 계속 늦어지면서 아직 실적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 관련 사업의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재무 상황은 처참한 실정이다.


이달 초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누리텔레콤과 옴니시스템 등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 피에스텍과 일진전기는 지난 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렇듯 관련 기업들은 대부분 기존 사업 영역에서만 이익을 창출할 뿐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실적에 도움이 된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에 누리텔레콤은 최대주주의 친인척들이 지난 달 말 급등을 이용해 3.22%의 지분을 매도하면서 차익을 챙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KB투자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는 늘어나는 에너지 문제의 최적의 해법”이라면서도 “실질적인 수혜여부를 꼼꼼히 따져보고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한슬기 연구원 역시 “스마트그리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산업의 규모가 워낙 크고 장기적인 계획 하에 착실히 진행되어야 하는 특성 때문에 단기투자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정책을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진흥과 김진 스마트그리드 팀장은 “국가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차근차근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면서 “짧은 성과만을 지향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라고 말해 단기적인 관심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본 기사는 6월 28일 아시아경제팍스TV <취재토크 금기>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paxtv.moneta.co.kr)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영혁 기자 corale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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