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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존폴슨의 와신상담과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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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57) 돈이 많기로 유명하다.집이 돈 썪는 냄새가 진동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그도 금 투자로 손해를 많이 봤고 그래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물가상승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애용된 금값은 요즘 물가하락에도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어 ‘금투자의 대가’라는 폴슨의 명승은 그가 살고 있는 뉴욕 센트럴 파크에 떨어진 낙엽처럼 땅바닥에 붙어있다.그는 과연 무슨 수로 부활하려고 할까?


금이다. 금에 대한 맹신으로 와신상담하고 있다.


폴슨은 투자에 대해 조금리라도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미국 월가의 아이콘 투자자라는 것을 다 안다.그런 그가 지난달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이런 자랑을 했다. 다시 말해 그가 보유한 헤지펀드 중 하나의 수익률이 15%에 이를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지난 2년간 투자 실패로 94억 달러의 손실을 내 월가의 아이콘 답지 않은 초라한 모습을 보인 폴슨이 고객들에게 ‘종이 호랑이’가 아닌 ‘월가의 아이콘’으로 부활했음을 자랑하기 위한 발언이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폴슨은 과거 미국 부동산과 금투자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억만 장자의 반열에 올랐으나 최근에는 금투자로 죽을 쒔다. 그가 자랑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폴슨앤코의 자산은 2011년 380억 달러를 정점으로 50%이상 감소했고,자기돈을 쏟아부은 5억 달러 규모의 ‘골드펀드’는 지난달 27% 하락하는 등 올들어 4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세계 헤지펀드의 거물이라는 명성에 금이가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미국과 금에 기대고 있어 의심스런 눈초리를 받고 있다. 금값은 올들어 13%나 하락했는데도 그의 믿음은 굳건하다. 과연 그를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물론 폴슨의 명성은 지금도 하늘을 찌르지만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들의 신뢰는 과거 같지 않다. 한국의 월급쟁이같은 범인들은 감히 올려다보지 못할 정도로 탁월한 폴슨이지만 그의 운도 다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국 언론들은 냉정한 기사를 쏟아낸다.


이는 금을 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폴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즉 돈을 찍어내니 물가가 치솟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값이 뛸 것으로 보고 2009년부터 금에 ‘올인’했다.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금광업체 앵글로아메리칸의 자회사 아샨티골드의 지분매입에 13억 달러를 쏟았고 금값이 온스당 950달러 일 때 금상장지수펀드(ETF)에 무려 28억 달러를 투자했다.


금값이 하락한 현재의 시점에서 본다면 비극의 씨앗은 이 때 뿌려졌다. 금은 그가 금 투자를 시작할 때보다 여전히 50%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어서 그의 투자전략 놓고 "틀렸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그렇더라도 2011년 9월 온스당 1930달러 수준에 비하면 무려 25%나 낮다는 점은 상기해야 한다.



금융위기 전인 2007년 미국 주택시장 폭락을 예견하고 투자해 한꺼번에 150억 달러(현재 가격으로 한화 약 16조3170억 원)를 번 그의 명성은 빛이 바래도 한참 바래버렸다. 그의 말을 믿고 금을 사야 할까?


답은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인수합병과 파산,분사,증자 등 기업사건을 활용해 투자하는 112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신용펀드의 자산이 지난해 각각 18%와 12% 늘어나고 올들어서도 14%와 12% 증가한 점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는 금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수익을 까먹는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닐까?


심지어 그의 경제자문역인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대 교수는 양적완화와 금값 상승의 장본인이자 폴슨의 경제자문관인 앨런 그린스펀과 다른 견해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과거 금은 물가상승과 달러약세에 대한 헤지수단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는 특히 블룸버그통신에 “금은 순전히 투기적 투자이며 향후 2~3년 동안에 온스당 500달러로 하락하거나 2000달러로 상승할 수 있다”며 변동성을 지적하기도 했다.그가 2009년 쓴 논문의 말을 빌자면, 매수자 위험부담을 져야 하는 게 금투자인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그의 명성만 믿고,헤지수단이라는 금의 지위만 믿고 투자하는 위험부담을 웅변한다. 미약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가 회복을 조짐을 보이고 있어 더욱 그렇다. 투자자들이 돈썩는 냄새가 싫다면 건실한 전통의 제조업체를 주시하고 투자하실 것을 당부드린다.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지멘스와 일렉트로룩스 등 전세계 제조업체 투자하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철도회사 노던 벌링턴 산타페이 등 제조업체 투자로 돈을 버는 이유를 유념하라!


계란은 한꾸러미에 담는 게 아니라는 만고의 진리를 유념하라!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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