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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은행들, 金을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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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스위스 은행들은 수백년 동안 유럽 부호들의 금고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요즘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대차대조표상 자산을 줄여야 하는 스위스 은행들이 금을 받기를 꺼려하고 있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스위스의 세계적 대형은행 UBS와 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금 예치비용을 인상했다고 전했다. 이들 은행들은 단지 관리자 역할만을 하고 고객들, 즉 다른 은행이나 헤지펀드, 기관투자자에게 ‘할당계좌’를 부여해 직접 금 소유권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는 종전 방식대로 은행이 금을 예치할 경우 대차대조표상 은행 자산으로 잡혀 그만큼 자본준비금을 늘려야 하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바젤III’ 협약 시행을 앞두고 있는 UBS와 크레디트스위스는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은행 자기자본비율 확충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금 예치비용 인상은 은행 장부자산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인상폭은 고객마다 다르나, 보통 약 20% 정도 수준의 인상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국제 금 시장의 중심이었던 스위스 은행권의 이같은 변화로 다른 은행들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몇몇 비(非)스위스 은행들은 UBS나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이탈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자국에 금 보관소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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