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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보일러 ‘불꽃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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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효율은 비슷하면서 비용은 40% 저렴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나석윤 기자] 경기도 오산에 사는 황영훈(54·가명) 씨는 최근 집의 보일러를 가정용 나무보일러로 교체했다. 고유가와 경기침체에 대비하면서 올 겨울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다.


설치 이후엔 가족들의 만족도도 높다. 난방효율에서 별 차이가 없는 데다 비용 면에서도 40% 정도의 절감효과를 봤다. 황 씨는 “외형이 커 다소 공간을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면서도 “열 효율이 높고 관리가 어렵지 않아 땔감을 구하는 일만 해결되면 매우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한파에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알뜰 살림족들 사이에서 나무보일러가 주목 받고 있다. 난방유 대신 1960~1970년대 주연료로 쓰였던 땔감에 시선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소비가 급증하면서 특히 펄프원료로 공급되는 활엽수원목은 공급가격이 20% 가까이 뛰었음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별안간 불어 닥친 ‘난방 복고풍’에 원목생산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나무보일러의 가장 큰 이점은 무엇보다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는 데 있다. 난방비 걱정에 보일러 켜길 주저하는 이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더 오랜 시간을 이용해도 일반 기름보일러와 난방효율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고, 비용에서는 30~40% 정도 득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폐목재의 연간 58만t 정도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되고 있는 실정을 고려하면 활용가치는 더욱 높다. 특히 각종 사업장과 일상생활 속에서 나오는 폐목재는 연간 기준 각각 600만t과 1820만t에 이르고 있고 재활용을 두고 대책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인천의 한 원목생산업체 관계자는 “원목가격이 지난해에 비하면 10~20% 정도 상승했다”며 “가격이 올랐는데도 찾는 사람들이 꾸준한 걸 보면 겨울철 땔감 소비가 늘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보일러 공급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나무보일러 개발과 출시에 나서면서 초기 설치비용이 줄어든 점과 최근 품질개선으로 수명이 10년 안팎으로 길어졌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다.

하지만 이로 인해 나무와 숲 가꾸기 등 산림보호와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가 연간 100억원 안팎의 예산을 들여 산림자원 보호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수 십년씩 자란 원목들이 연료로 쓰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간 국내에서 땔감으로 사용된 폐목재는 2009년 16만1000t, 2010년과 2011년 각각 64만5000t과 71만t으로 수직상승 중이다. 올해는 100t을 넘어 115만4000t을, 내년에는 150만t을 넘어설 거라는 게 환경부의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한국수자원공사나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자사 사업진행 과정에 원목은 물론 나뭇가지, 뿌리까지 싹쓸이해 간다는 주장도 있다. 이렇다 보니 전국의 중소 폐목재재활용업체들은 목재 확보를 위한 입찰경쟁에서 제 몫도 챙기지 못하는 형편이다.


한국목재재활용협회 관계자는 “일부 기업에서 원목과 가지를 모조리 모아가고 있어 관련 제지업계와 목재업계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특히 소규모 목재재활용업체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이른 곳도 많다”고 지적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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