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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움직이는 女矣島 ③]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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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인 남편과 재능기부 함께 할 것"

서울 여의도는 한국 금융투자업계의 성지다. 여의도(汝矣島)라는 지명은 현재 국회의사당 자리인 양말산이 홍수에 잠길 때도 머리를 살짝 내밀고 있어서 '나의 섬' '너의 섬'하고 말장난처럼 부른 것에서 유래됐다. 너 여(汝)를 쓴 배경이다. 불과 8.5㎢ 에 불과한 조그만 섬에서 인력지도를 그려보면 여성들이 차지하는 면적과 위상은 이보다 더욱 미미하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시대를 맞아 이제 여성의 섬(女矣島)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애널리스트에서 영업지점장까지 신 여성 파워라인(Power Line)이 꿈틀거리고 있다. 본지는 10회에 걸쳐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증권업계 여성전문인력을 소개한다.<편집자주>


[한국증시 움직이는 女矣島 ③]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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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2년전인 2011년, 한 여성 애널리스트가 증권업계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한국 최초 여성 리서치센터장'이라는 타이틀은 이원선이라는 이름 석자를 여의도 증권가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지만 정작 '여성'이라는 수식어에 큰 무게를 두지 않는다. 고강도 업무와 치열한 경쟁 속에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자존감을 키워왔고 그에 따른 정당한 성과였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토러스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이원선 리서치센터장(사진ㆍ44)은 "1994년 입사 당시만 해도 제가 전화 받으면 '남자 직원 좀 바꿔주세요'라고 말하는 투자자들이 있었고 당시에는 그게 당연했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속상했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일에 있어서 '난 여성이고 저 사람은 남성이다'라고 구분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철저히 능력으로 평가 받는 증권업계에서 노력으로 승부내자는 다짐만이 그의 열정을 뜨겁게 했다.

다만, 육아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업무강도가 세고 경쟁도 치열하다보니 여성 애널리스트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점으로 불가피하게 관두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는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하는 직업이에요.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이야기할 땐 항상 육아문제를 같이 놓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센터장은 대우경제연구소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 후 2000년 ING베어링스증권 리서치센터, 2002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를 거쳐 2008년부터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몸담은 계량분석 전문 애널리스트다.


애널리스트로 정착하기까지 위기도 없지 않았다. 계량분석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내 실력이 도약했다는 느낌이 계단식으로 오죠. 처음 5년 동안은 정체되는 순간이 와요. 느는것도 없고 하는것도 없다고 느끼죠. 처음엔 그 계단의 꼭짓점까지 버텨내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 과정만 거치면 전문성을 높일 수 있어요."


증권업계 초년병 시절 터진 1997년 IMF외환위기는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그때의 경험은 귀한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외환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 분석의 토대가 됐고 장이 활황일 때도 리스크요인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의 꿈은 '좋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다. "내가 어떤 자리에 있든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좋겠고 내가 아는 걸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펀드매니저인 남편과 기부펀드를 만들고 재능기부활동을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구채은 기자 fakt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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