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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웰빙수프'로 불황 뚫은 데니스 모리슨 캠벨수프 CEO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글로벌페이스]'웰빙수프'로 불황 뚫은 데니스 모리슨 캠벨수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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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살면서 한 번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미국을 대표하는 식품업체 캠벨수프의 데니스 모리슨 CEO(59·사진)가 한 말이다.


2007년 캠벨수프의 부사장이었던 모리슨은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회견에서 CEO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천이 해마다 선정·발표하는 '미 500대 기업 CEO'에도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모리슨이 자신감만 앞선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모리슨은 지난해 8월 당당히 캠벨수프의 CEO로 등극했다. 포천의 '미 500대 기업 CEO'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성으로서는 20여명에 불과한 CEO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143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캠벨수프는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통 받으며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통조림 수프 소비는 느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 '웰빙 바람'이 불면서 소비자들은 통조림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새롭고 이국적인 요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젊은층으로부터 외면당해 캠벨수프의 미 수프시장 점유율은 2007년 51%에서 올해 46%로 하락했다.


그러나 모리슨의 CEO 취임 이후 캠벨수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모리슨은 CEO 자리에 오르면서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수프 분야의 경쟁력 제고', '적극적인 해외 사업 확대', '건강식품에 대한 투자 강화' 같은 새로운 사업 목표도 내걸었다.

그는 CEO 취임 이후 첫 프로젝트로 변하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건강에 대한 관심까지 반영한 웰빙 브랜드 '고 수프(Go Soups)'를 선보였다. 젊은층 입맛에 맞도록 6가지의 다른 맛을 가미하고 통조림 아닌 휴대용 포장이라는 혁신을 도입했다. 고 수프의 가격은 2.99달러(약 3210원)로 통조림 수프(1.09달러)보다 비싸지만 반응은 가위 폭발적이다. 고 수프 판매 급증으로 캠벨의 올해 3·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지난해 4.35% 떨어진 주가는 최근 8.78% 상승했다.


모리슨은 지난 7월 주스·신선식품 업체 볼트하우스팜스를 15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캠벨수프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킨 것이다. 정체된 통조림 사업에서 벗어나 최근 성장 중인 신선식품 부문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캠벨수프는 이머징 마켓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10년 간 글로벌 수프 업계의 수요는 75%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70%는 이머징 마켓에서 비롯될 듯하다. 모리슨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멕시코·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러시아 시장으로부터 빠져 나오고 미국·호주 공장의 포장 공정도 자동화하기로 결정했다.


뉴저지주 태생인 모리슨은 보스턴 대학에서 경제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갬블(P&G)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펩시·크래프트푸즈·네슬레·나비스코 등 식품업체를 거쳐 캠벨수프에 합류한 것은 2003년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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