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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나눔은 선심쓰기 아닌 '사회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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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받던 전문大 지원해 일등 人力 확보한 MS를 보라
미래경영연구회, 창의적 기업활동으로 재해석


기업 나눔은 선심쓰기 아닌 '사회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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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단순히 실적만 많이 내는 기업보다 사회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더 중요한 시대다."


재계와 오피니언 리더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또다른 창의적 기업활동으로 재해석한 사회적 기회(CSO), 공유가치창출(CSV) 공부에 푹 빠졌다. CSO, CSV는 기업의 의무와 책임을 강조한 CSR과 달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쟁력 향상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인식의 전환을 골자로 한다.

최근에는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김영기 LG 부사장, 조동성 서울대 교수,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국회의원 등 48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CSV 미래경영 연구회' 창립맴버로 나서 총 10회의 세미나도 기획했다. 미래경영 연구회는 맴버 각각의 실제 경험을 공유해 사회적 기업의 구체적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CSV는 '가치사슬', '5가지 경쟁요인 분석' 등 경영분석의 새로운 틀을 제시한 세계적인 경영전략가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이다. 이를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기업의 사회적 기회'에 비중을 두고 CSR의 상반된 개념인 CSO를 끌어냈다.


문 교수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값싸게 만들어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업이 희생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퍼주기식 활동은 기업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더라도 기업과 사회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CSO의 핵심이다.


CSO의 대표적인 사례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는 전문대학 지원 프로젝트다. 빌 게이츠는 지난 2008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부를 소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함께 잘살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은 이후 무조건적인 기부가 아닌 사회적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이를 '창조적 자본주의'라고 명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문대학 지원 프로젝트는 이른바 사회적 책임을 '불우이웃' 돕기로 생각했던 기업들과 다른 결과물을 창출했다. 정보기술(IT) 인력난으로 고민이 깊었던 회사는 교육이 잘된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전문대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으로 질 높은 교육이 가능해졌다.


국내에서는 유한킴벌리와 BMW코리아의 행보가 눈에 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30여년 동안 400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사회적 책임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제지사업와 나무심기를 연계해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환경지키기에도 나서고 있다. BMW코리아 역시 BMW미래재단을 통해 공업특성화고등학교 자동차관련학과와 산학협동을 실시해 BMW그룹 전문인력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 교수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업의 이익을 어느정도 희생해야 한다는 견해는 잘못됐다"며 "기업은 '잃고' 사회는 '얻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기업과 사회에 모두 득이되는 윈윈게임으로 거듭날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더욱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이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스마트 기업'의 필요성도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재계는 물론 오피니언 리더들이 사회적 책임활동을 경영전략 차원의 '기회'로 접근해야한다는 의미다.
기존 CSR의 개념을 CSO로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기업이 자신있는 핵심분야를 선택해야한다. 관련없는 분야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기업과 사회에게 모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어 해당기업의 취약점을 찾아 관련된 분야와 연관되는 사회적 투자에 나서야한다. 또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사회적인 이슈를 통한 접근과 더불어 정부, NGO, 대학과의 연대도 필수적이다.


문 교수는 "사회공헌 활동을 단순한 '나눔'이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경쟁이 치열한 경영환경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스마트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재계와 오피니언 리더 48인의 10회에 걸친 세미나는 조만간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의무와 책임이 되면 부담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또다른 성장의 기회로 삼는 스마트한 기업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룹 총수들도 세미나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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