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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독점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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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남중국해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갈등이 첨예했던 2010년 9월. 댜오위다오로 진입한 중국인을 억류 중인 일본 정부가 돌연 항복했다. 중국 정부가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재빨리 풀어준 것이다.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외교전에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승리한 것은 희토류를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으로 세계 소비량의 90% 이상을 담당한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말레이시아 법원에서 10일(현지시간) 콴탄 희토류 공장 가동을 허가했다며 앞으로 중국의 희토류 독점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호주 광산업체 라이너스는 말레이시아 콴탄에 자국산 희토류 원광 처리 공장을 짓는 데 2억3000만달러(약 2506억원)나 투자했다. 중국 내 시설을 제외할 경우 콴탄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다. 호주 정부도 중국의 희토류 독점에 대항하기 위해 이를 적극 지원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환경단체와 야권은 희토류 처리 과정에서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한다며 공장 가동에 반대했다. 희토류 공장이 안전ㆍ건강ㆍ환경에서 아무 문제 없다는 게 확인될 때까지 운영을 못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그 동안 희토류 생산이 중단된 것은 물론이다.

콴탄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연간 2만t의 희토류가 생산될 것이다. 이는 세계 수요의 15%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중국 마음대로 가격을 결정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희토류로 세계 산업계를 쥐락펴락한 중국은 부메랑에 맞은 꼴이다.


그 동안 중국은 희토류 수출 물량을 줄이고 희토류 세금을 대폭 인상하는 방식으로 시장 독점에 나섰다. 그 결과 희토류 가격이 오르자 다른 나라들도 희토류 생산에 뛰어들게 됐다.게다가 중국산 희토류의 최대 수입국인 일본도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신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은 대폭 줄었다.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인 네이멍구바오강시투(內蒙古包鋼稀土)가 지난달 공장 가동을 한 달 동안 중단한다고 발표한 것은 그 때문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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