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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오매불망...속타는 한국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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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아이폰5의 국내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LG전자와 팬택이 속을 태우고 있다.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국내 통신 시장이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제조사들은 정상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 출시가 12월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사전에 출시 분위기가 감지되는데 지금은 전혀 아니다"며 "폭스콘 노동자 파업과 낮은 수율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으면서 내부에서 아이폰5 출시가 다음달로 미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말했다.

아이폰5 출시가 지연되면서 가장 속을 태우는 곳은 LG전자와 팬택이다. 통신사가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보조금을 비축하면서 통신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어서다. '17만원짜리 갤럭시S3'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규제가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0월 휴대폰 번호이동자수는 전월 대비 49.9% 감소한 55만481명이었다. 지난 2010년 4월 이후 월간 기준 최소 규모다.


업계는 보조금이 풀리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한 제조사가 직격탄을 맞는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LG전자의 옵티머스 G와 팬택의 베가 R3 구매가는 40만~50만원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2의 80만원대보다 낮지만 판매량은 갤럭시 노트가 월등히 많다. LG전자와 팬택으로서는 추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야 하지만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쉽지 않은 일이다.

열기가 식으면서 LG전자와 팬택은 12월 성수기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4분기 시장 상황도 비관적이다. 아이폰5 출시가 지연되자 KT는 지난 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LTE 목표 가입자인 400만명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제조사 관계자는 "아이폰5를 겨냥해 마케팅을 준비해왔는데 마냥 지연되고 있어 답답하다"며 "이통사들이 아이폰5에 대비해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시장마저 얼어붙었다"고 토로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폰5 출시 연기의 가장 큰 수혜자는 삼성전자"라며 "마케팅 비용이 축소되면서 LG전자와 팬택이 가장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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