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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물가 두 자릿 수 인상… 재배면적 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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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가을 배추와 무 재배면적이 줄어 김장 물가가 껑충 뛰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배추는 72%, 무는 35% 값이 올랐다. 파(87%)와 양파(30%) 같은 양념류 채소 값도 두 자릿수의 인상폭을 보였다. 김장 물가만 놓고보면 2% 초반대의 낮은 물가를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이달 물가는 전월보다 0.1% 낮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높았다. 8월(0.4%)과 9월(0.7%) 계속 확대된 전월비 상승폭은 태풍과 명절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10월엔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 지수도 1년 새 1.5% 오르는데 그쳤다. 전년동월비 근원물가 지수는 3월부터 8개월째 1%대에 머물고 있다. 전월비 근원물가 상승폭도 8월에 0.2%까지 올라갔지만 10월 들어 다시 0%로 내려섰다.


하지만 체감물가를 좌우하는 밥상물가는 만만치 않았다. 신선식품지수는 한 달 전보다 3.0% 낮았지만 지난해와 견주면 12%나 높았다. 과일 값은 한 달 새 1.8%, 1년 새 14% 올랐다. 채소 값도 태풍과 추석이 겹친 9월보다는 9.5% 낮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19%나 뛰었다.

품목별로는 1년 사이 파(87%)와 배추(72%)·무(34%)·양파(30%) 값이 크게 올랐다. 모두 김장 재료들이다. 김장 채소값이 크게 뛴 건 공급이 달려서다. 지난해 시세 폭락을 경험한 농민들은 올해 배추와 무 재배 면적을 대폭 줄였다.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408㏊로 전년보다 22.6% 작다. 1994년 이후 18년 사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무 재배면적도 6826㏊에 머물러 지난해보다 30.0%나 줄었다. 무 재배면적이 7000㏊ 미만으로 줄어든 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4년 이후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태풍으로 강세를 보이던 농산물 값이 떨어졌지만 김장 물가가 불안하고, 대선 전후 서비스 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변동성을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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