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이 엄마가 어쨌길래…도넘은 네티즌들

게임시간선택제 홍보웹툰(왼쪽)과 그 패러디물.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민국이 엄마' 패러디가 온라인상에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민국이 엄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시간 선택제'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8월말 온라인에 배포한 웹툰의 주인공이다. 이 웹툰은 초등학생인 대한이와 민국이의 엄마들이 자녀의 게임 시간 조절에 관한 대화를 주고 받는 내용이다.

문제는 '게임시간 선택제'에 반감을 품은 일부 네티즌들이 이 만화에 등장하는 두 엄마를 성인물 캐릭터로 패러디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 포털 성인카툰 게시판에 이 만화를 소개하는 게시물이 올라온 후 '민국이 엄마'는 이른바 '패드립(패륜적인 내용의 즉석 발언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의 대상이 됐다.

'민국이 엄마'와 '대한이 엄마'를 포털 검색창에 입력하면 차마 눈뜨고 못볼 성인 취향 패러디물이 다수 검색된다. 일부 네티즌은 '민국이 엄마'의 민소매티 복장과 젊어 보이는 외모를 바탕으로 이 캐릭터의 몸매를 부각시킨 만화를 그리거나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야설을 썼다.

청소년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한술 더 떠 '민국 엄마 능욕'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이 패러디물을 게재했다. 이들 패러디물은 해외의 성인 웹사이트에도 일부 전파됐다.

민국엄마 패러디가 유행하는 이유가 "여성가족부의 아동청소년보호법으로 음란물 제한이 심해진 것에 대한 반항에서"라는 지적도 있다. 이 웹툰이 문화관광부가 시행한 제도를 홍보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패러디물에는 어김없이 여성가족부를 공격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들 패러디물에 대해 "해외에선 금기 없는 패러디가 성행한다. 이를 문제시 한다면 다양한 문화와 선택적 취향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게시했다. 물론 반대의견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의 한 네티즌은 "도가 지나친 면이 있지 않나 싶다. 이건 엄밀히 말해 패륜"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게임시간 선택제'는 법정대리인이 신청하는 시간대에 청소년이 인터넷 게임을 이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지난 7월부터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