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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연공서열 파괴 시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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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한국의 연공서열 파괴 시도에 대해 해외언론이 주목했다. 개인의 능력 보다는 한살이라도 많은 이를 우대하던 사회가 젊고 능력있는 이들을 우대하는 변화를 맞고 있다는 평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 아시아판은 16일자 일면 기사를 통해 한국의 연공서열 파괴 현상을 소개했다.

한국은 연공서열 파괴 시험 중<WSJ> 김중수 한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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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인사 정책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중앙은행부터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 정책을 바꾸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강조한 셈이다.


김 총재는 2010년 취임 이후 전임자들과 달리 한국의 전통적인 연공서열을 무시하고 젊고 유능한 중간관리자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핵심 보직을 맡겼다.

해외 경험이 많은 김총재의 눈에 한은 곳곳에 포진한 수많은 고위직들이 많게는 30년 이상 근무했음에도 실제 업무도 하지 않다는 현상은 개혁 대상으로 인식됐다.


이같은 인사 파격 이후 많은 고위 관리들이 한은을 떠났다. WSJ은 이주열 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 4월 퇴임사를 통해 "60년 역사의 전통이 하루아침에 뒤집히는 것을 보고 많은 이들이 혼란에 빠져있다"고 발언하며 김총재의 인사 정책을 직접적으로 비난 한 사실도 소개했다.


퇴직한 다른 고위 임원도 "어제까지 부하였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상사가 돼 이래라저래라 지시하는 것을 굴욕"이라고 표현했지만 김 총재는 특별히 반응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연공서열 파괴도 소개됐다. 이 회사는 연초 통상적인 승진 시한을 무시하고 44세의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대한항공에서도 경쟁과 성과가 인사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WSJ은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 축구경기를 앞두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네덜란드인 거스 히딩크를 감독으로 영입하고 4강에 진출것도 나이보다 능력을 중시해 좋은 결과를 낸 대표적 사례라고 평했다.


2009년 연령 차별 금지법을 시행한 국가인권위원회의 한 관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연령차별금지법 시행을 계기로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나이많은 이들보다 빨리 승진하지 못하게 하던 관행이 부당하다는 인식이 한국 기업에 정착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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