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17.8%가 저체중…12년간 5%p↑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한국인의 전체 비만율은 정체 상태이지만, 저체중과 고도비만이 증가하며 체중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보건복지부의 '1998∼2010년 한국인의 성별ㆍ생애주기별 체중 변화 분석결과'에 따르면, 1998년 26.3%이던 한국인 비만율은 2010년 31.5%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2001년 30.6%로 30%를 넘은 후 최근 10년간 30∼31% 수준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고도비만과 젊은 여성의 저체중 현상은 악화 추세다. 고도비만은 12년간 약 2배 늘었고(2.4%→4.2%), 남녀 모두 증가하고 있다(남 1.7%→3.7%, 여 3.0%→4.6%).

고도비만이란 몸무게(kg)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30kg/㎡(BMI, 체질량지수)를 넘는 경우다. 키가 160cm이며 몸무게가 77kg면 BMI가 30.08다(77/1.6x1.6).

저체중 비율은 전체 인구에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성별과 나이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 체질량지수 18.5 이하인 저체중 사람(160cm의 경우 47kg 이하)은 20대 여성에서 가장 많아 2010년 기준 17.8%에 달했다. 1998년에는 12.4%로 12년만에 5.4%p 증가해 전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30대 여성의 저체중도 같은 기간 4.1%에서 8.3%로 4.2%p 증가했고, 40대 여성은 2.0%에서 3.4%로 1.4%p 늘었다.

반면 남성은 전연령대에서 저체중 비율이 감소했다. 저체중은 골다공증 등 질병과 영양 불균형, 사망위험 측면에서 비만한 경우 못지않게 위험도가 높다.

복지부 관계자는 "남성 및 고연령 여성의 저체중 개선은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영양개선의 결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서구형 고도비만 증가 경향에 따라 고른 영양 섭취, 신체활동, 금연, 절주 등 건강생활 실천이 요구되고 젊은 여성의 저체중 증가는 적정체중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