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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흐름 따라 변신해온 ‘술 상표’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특허청 분석, 해방 후 꾸준히 이름 달리하며 새로 등록…소주, 맥주, 위스키, 와인, 전통주 등 시장경쟁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 우리들과 늘 함께 해온 술 상표들이 시대흐름에 따라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로부터 벗어난 뒤부터 지금까지 태어나고 사라진 술 상표들이 이를 말해준다.


1945년 해방~1950년 6.25전쟁 이전 국민들에 알려진 술 이름은 문명주조, 조화주조, 한흥양조장, 대선발효공업사 등의 주류회사에서 상표 출원한 ‘송죽, 신선, 조화, 백합, 신세계’ 등의 이름이었다.

1953년 7월27일 휴전 뒤 1960년대까지는 조화주조, 대한양조, 목포양조, 충남양조회사, 대구음료, 하이트진로 등에서 상표 출원한 ‘백화, 영화, 삼선소주, 보화, 도화, 옥관, 전관, 계룡학’ 등의 이름이 국민들과 함께 했다.


경제발전초기였던 1970년대까지는 천양주조, 포항삼륜포도주공사, 하이트진로, 동양주조, 무학양조장, 보해양조 등에서 출원한 ‘서라벌, 신라, 독립, 진로소주, 조선맥주, 크라운맥주, 오비맥주’ 등의 상표가 지금까지도 소주와 맥주이름으로 본격 알려졌다.

수출이 늘고 국민소득이 높아진 1980년대까지는 화이트진로, 백화양조, 해태주조, 롯데주조, (주)두산, 씨제이, 삼양식품 등에서 출원한 상표들이 눈길을 끌었다. 진로, 두꺼비, 크라운, 백화양조, 위스키 베리나인, 브라보, 돈후앙, 스나이커, 마주앙, 화이트 스노우 등 소주, 맥주, 양주, 과실주 상표이름들이 그것이다.


88올림픽으로 우리나라 위상을 세계에 알린 1990년대는 국순당, 금복홀딩스, 두산, 백화양조, 진로위스키 등의 주류회사에서 출원한 상표들이 시장을 파고들었다. 나폴레옹, 진생토닉, 금복주, OB베어, 베리나인시갈, 청하, 로얄임페리얼, 슈퍼드라이맥주, 매취, 조우커 등 소주, 맥주, 위스키, 와인의 상표이름들이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1인당 국민소득이 1995년도 1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외환위기를 맞으며 곤두박질쳤다가 되살아난 2000년대엔 두산, 화이트진로, 두산백화, 금복홀딩스, 보해양조 등에서 여러 상표들을 출원·등록했다.


진로 참이슬, 순한소주, 참그린, 보해라이트, 경월그린, 그린소주, 선양 순 등 지금까지도 국민들이 즐겨 마시는 순한 소주 맛의 이름들이 이 시대부터 태어났다.


대장금, K-POP 등 지구촌 사람들에게 한류문화가 널리 알려진 2010년대엔 하이트진로, 국순당, 주식회사 두산, 배상면주가, 보해양조, 국순당 등 주요 술 회사가 새 느낌의 상표들을 개발했다.


우국생, 우리 쌀 매실막걸리, 산사원, 구름에 달 가듯이, 가을국화, 은은향주, 세월향, 세월헌, 자자연연 복분자 등 막걸리, 복분주를 포함한 전통주 상표출원이 줄을 이었다. 이런 흐름을 타고 다양한 제품들이 술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해방 후 나온 술 이름 중 세월에 관계없이 우리들에게 기억되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주요 대중 술 가운데 ▲‘진로소주’가 ‘참이슬’로 ▲‘크라운맥주’가 ‘하이트맥주’ ▲‘오비맥주’가 ‘카스맥주’로 지금껏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는 기호식품에 대한 ‘주당’들 입맛영향도 있지만 기업들의 상표출원·등록을 통한 브랜드의 적극적 관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은희 특허청 상표2심사과장은 “국민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술 이름은 상표출원, 등록을 통한 꼼꼼한 사후관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중소규모 술 회사들은 적극적인 상표출원으로 국민들로부터 영원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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