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시설의 현원은 정원에 미달..1위 서울역, 2위 영등포역, 3위 용산역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서울 시내 거리 노숙인이 지난해에 비해 20% 늘어났으며 특히 서울역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들 노숙인들의 자활과 재활을 돕고 임시로 주거기능을 제공하는 노숙인복지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거리노숙인은 지난해 497명에서 20% 증가한 59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4개 밀집지역을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가장 많은 249명의 노숙인들이 임시거주하고 있었다. 다음이 영등포역 134명, 용산역 72명, 시청·을지로입구 57명, 시의회지하도 20명 등의 순이었다.
현행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노숙인에게 자활 및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고 노숙인들의 임시거주를 위해 노숙인 시설의 운영을 사회복지법인이나 비영리법인에 위탁할 수 있다. 서울시내에는 이러한 노숙인시설이 총 52개소가 존재한다.
그러나 올해 8월말 기준 52개소의 노숙인에 대한 정원이 4031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원의 78.8%에 해당하는 3177명이 이용하는 것에 그쳐 노숙인시설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기윤 의원은 "서울시가 각 법인에게 시설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시설 현원이 정원에 미달되는 등 시설운영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며 "서울시는 거리 노숙인들을 시설로 편입시켜 그들에게 자활과 재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설편입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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