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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놀려라" 싱가포르 총리의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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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호랑이는 자식을 절벽에서 떨어뜨려 살아 남는 자식만 키운다는 설이 있다.


싱가포르의 엄마들이 딱 이 짝이다. 미국 예일대 교수이자 ‘제국의 미래’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계 미국인 에이미 추아가 자신의 저서 '타이거 엄마의 승전가'에서 중국계 엄마들을 호랑이 엄마(타이거 맘)으로 표현했던 것처럼 철저한 주입식 교육은 싱가포르 교육의 기반이었다.

과거 만큼은 아니지만 싱가포르 엄마들의 교육열은 여전하다. 중국인이 중심인 싱가포르에서 당연히 여겨지던 이런 문화에 반기를 든 이가 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다.


그는 "아이들이 아동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엄마들에게 요구했다. "지나친 교육열이 아이들을 신경질적이고 편협하게 만들고 있다"며 "숙제 대신 노는 것이 어린아이들에게 필요하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배운다"는 지적이다.

추아 교수가 체욕 시간이나 놀이 시간이 시간낭비라고 자신의 책에서 주장한 것과 정반대 논리다.


총리의 발언은 자연스럽게 큰 논란거리가 됐다. 싱가포르의 인터넷과 총리의 페이스북은 찬반 양론으로 뒤덥였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리 총리가 제기한 논란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많은 부모들이 총리의 주장이 조그만 섬나라인 싱가포르의 경쟁력을 위협한다는 입장이지만 지나친 교육열이 싱가포르에서 창의력과 다양한 사고를 막고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혁신과 혁신가가 우위를 가지는 지식사회에서 창의력 결여는 심각한 경쟁력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염려가 싱가포르 교육이 풀어야할 숙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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