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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에.. '준설선'도 경매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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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자갈 사용량 크게 줄고 활용가치 낮지만 유지비는 높은 탓

건설경기 침체에.. '준설선'도 경매行 ▲준설선(출처: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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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과거 법원 경매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물건이 경매시장에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준설선. 모래나 자갈을 채취하는 배다.


14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준설선 물건은 올 들어 8월 1건, 9월 2건이 경매에 나왔다. 지난 8월 감정가 3억4760만원으로 경매장에 나왔던 준설선은 경매가 취소됐다. 지난 11일 경매에 부쳐진 감정가 4000만원의 준설선은 1회차에 42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준설선은 해체된 상태로 보관 중이어서 일반 준설선보다 감정가가 크게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에는 감정가 2억5000만원의 준설선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준설선이란 강·항만·항로 등의 바닥에 있는 흙·모래·자갈·돌 등을 파내는 시설을 갖춘 배다. 수역의 깊이와 토질의 종류, 준설된 물질의 운반거리 등에 따라 다양한 설비, 규모를 갖추고 있다. 1912년 최초로 국내에 도입된 준설선은 1992년 준설면허가 개방되면서 국내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보유량이 급증했다.


준설선은 용도가 고정적이고 가격이 비싼 만큼 상대적으로 경매에 나올 확률이 낮다. 경매물건 수가 늘어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골재를 채취하던 준설장비들이 용도폐기 되면서 경매에 나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이 같은 특수물건은 일반인보다는 업계에 정통한 입찰자들에게 의미가 있다"면서 "고철 값이라도 벌어보겠다는 안이한 발상으로 경매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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