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추석물가 현장점검]대형마트서 차례상 직접 장보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9초

[추석물가 현장점검]대형마트서 차례상 직접 장보니··· 8일 추석을 보름가량 앞두고 찾은 영등포 홈플러스 문래점은 좀체 명절 대목 분위기를 찾을 수 없었다.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은 가격만 훑고 지나치며 다가올 추석 물가에 한숨을 내쉬었다.
AD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오주연 기자]"그 새 또 올랐네? 조상님 모시는데 낙과를 쓸 수도 없고···"

8일 오후 영등포 문래동 홈플러스 내 신선채소 매대 앞을 지나는 주부들이 저마다 가격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추석을 앞두고 물가에 더욱 민감해진 주부들은 채소며 과일을 하나씩 꼼꼼히 살펴보며 차례 장보기 계획을 미리 세우고 있었다.


주부 한모(39)씨는 "장볼 때마다 가격이 오르는 것 같다"며 "2주 전에 왔을 때보다 대파며 호박이며 다 올랐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차례 비용은 지난해 추석과 비슷한 수준이고 지난 설 차례비용 보다는 낮아졌다. 전체적인 장보기 비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기상악재로 채소류 및 견과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현저하게 높아졌다.


중림동에 사는 한 50대 주부는 "채소·과일값이 많이 올랐다"면서 "조상님들 모시는데 낙과를 쓸 수도 없고 좋은 물건을 고르려고 하니 물가를 감당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대파는 지난달 1990원에서 2150원으로 올랐고 미니 단호박의 경우 크기는 더 작아졌지만 한 통에 2000원에서 2200~2300원대로 올랐다.


애호박은 개당 1000원대에서 2500원으로 껑충 뛰었다. 과일 코너 직원은 "추석이 되면 아무래도 과일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며 "아마 제사상에 올릴 과일은 서너개만 따로 사고 가족들끼리 먹을 건 낙과로 대체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과일값은 사과는 지난해보다 조금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고 배값은 조금 내렸다.
영등포 문래동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사과·배 상급은 개당 4990원이었다. 사과는 지난해 4690원과 비슷했지만 배는 7500원에서 다소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매대에 낙과 제품이 많이 풀려 개당 1300~500원대 수준이었다.


지난 설에 사과·배 가 개당 5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가 없다. 이는 올해 추석이 지난해에 비해 보름 이상 늦고 작황도 좋아 태풍 피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소 값은 확연히 가격차가 컸다. 무를 제외하고 하나같이 가격이 다 올랐다.


문래동 홈플러스서 파는 애호박은 2500원, 대파 2150원, 시금치 한 단 3530원, 무 1780원 등이었다. 작년에 애호박 1580원, 대파 1680원, 시금치 2580원, 무 2380원에 비하면


당근은 개당 1100원, 깐마늘 100g짜리 1봉 980원이었으며 나물류인 고사리 1팩 5257원·도라지 1팩 5521원·콩나물 1봉 (469g) 1661원 수준으로 지난 설과 비교했을 때 비슷하다.


롯데마트 역시 당근(519g·1660원), 호박 (3000원×2개), 대파 1봉(3480원), 마늘1봉지(4300원), 시금치 1팩 (4300원), 고사리 1팩 (3750원), 도라지 1팩(4888원), 무 1개(2000원), 콩나물(1419원). 채소코너에서만 3만1797원이 들어 지난해 설 채소 값(2만4590원)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홈플러스에서는 밤·대추도 올라 밤 한 되(900g)에 8974원, 대추 1되(400g) 1만5900원이었다. 각각 지난해에는 7164원, 9960원이었으며 지난 설에는 5602원, 7960원 이었다. 곶감도 지난 설 9800원에서 1만980원으로 1000원가량 올랐다.


롯데마트서도 대추는 200g은 지난 설 3980원에서 올 추석 5800원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곶감은 8개 9800원으로 별 다른 변동이 없었다.


계란은 가격이 보다 떨어졌다. 지난 설에는 6480원이었던 계란 한 판(30개) 가격은 올해 5600원으로 낮아져 작년 추석 5800원과 비슷해졌다.


이밖에 식용유(900ml) 4120원·명태포 1팩 6028원·게맛살 1230원·햄(1Kg) 6480원 등이었다.


고깃거리 4만원을 따로 챙겼고, 조기와 돔 등 차례상에 올릴 생선값 4만원, 떡값 4만원 등 총 12만원을 제외하고 차례비용을 계산해보니 얼추 22만~23만원이 맞아 들어간다. 지난 추석과 비슷한 수준이고 지난 설 보다는 낮아졌다.


다행히도 추석선물 비용은 올해 조금 낮아졌다. 생활용품 업체들이 지난해 1만9900원부터 내놓던 한방 샴푸 세트 등을 올해는 가격을 대폭 낮춰 1만2900원대부터 선보이는 등 불황형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한 점원은 "올해는 선물 가격대가 많이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선물하기 좀 꺼려하시던 9900원 세트도 가격은 똑같지만 제품 구성은 고급스럽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