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26주째 하락세인 반면 전셋값은 3주째 오름세다. 장기 경기침체로 아파트 매매시장 부진은 계속되고 있으나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자 전세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KB국민은행 '주간아파트 가격동향(8월27일 기준)'에 따르면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는 26주 연속 떨어졌다.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 모두 전주보다 0.1%씩 하락했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3주 내리 오르며 서울, 인천, 경기지역이 0.1%씩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강남지역(-0.2%)이 강북지역(-0.1%)보다 하락폭이 컸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 시장이 부진한 탓이다. 이들 아파트가 집중된 강동(-0.4%)구와 강남·서초(-0.3%)구에서 크게 매매가가 떨어졌다. 이어 동작(-0.3%), 노원·구로(-0.2%), 양천·강서·마포·영등포·용산·중구(-0.1%) 순으로 하락했다. 나머지는 보합이다.
경기지역에서는 용인시 기흥구·수지구(-0.6%)가 중대형 매물 적체와 인근 광교신도시 입주 물량 영향으로 하락했다. 과천(-0.3%)도 정부청사 이전으로 수요가 빠져나가며 매매가가 떨어졌다. 인천에서는 계양구(-0.2%)가 청라신도시 영향으로 수요가 유출됐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떨어진 용인 기흥구의 전셋값은 0.4%의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전국에서 대구 북구·달서구(0.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전셋값 오름폭이다. 서울 송파구(0.4%)도 가락시영 아파트의 이주 수요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매매시장과는 반대로 강남지역(0.2%)이 강북지역(0.1%)보다 크게 올랐다. 송파·중랑(0.4%), 서초·광진(0.3%), 강남·강동·동작·중구(0.2%), 마포·구로·성북·영등포·용산·강서·서대문·성동·노원구(0.1%) 순으로 올랐고 떨어진 곳은 없다.
경기지역에서는 용인 기흥구(0.4%)에서 경기 불황으로 비용을 줄이려는 임차인들의 재계약이 이어지며 수요자 대기상태를 보였다. 수원 영통구(0.3%)는 삼성전자 직원들, 부천 오정구(0.2%)는 직장인 수요로 상승했다.
그러나 전셋값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재계약이 많아 계절적 수요 쏠림은 상대적으로 덜 할 수 있고 전셋값 상승에 큰 원인으로 작용했던 학군수요도 잠잠해 올 가을 전세가격 상승이 예년보다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보합이다. 수도권 하락세와 반대로 천안 동남구(0.4%), 포항 남구(0.3%), 대구 달서구(0.3%)등이 크게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3주 연속 완만한 상승세로 0.1% 올랐다. 대구 북구·달서구(0.5%), 서울 송파·중랑구(0.4%), 용인 기흥구(0.4%), 청원군(0.4%), 천안 동남구(0.4%) 순으로 오르고 부산 북구(-0.2%), 대전 서구(-0.2%)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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