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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기 나선 저축은행,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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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스위스3, KG케미칼에 인수 완전 백지화
외국계 사모펀드와 매각작업 재착수.. 시기는 '미지수'
솔로몬·한국·미래 등 계약 이전도 늦어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저축은행 업계의 새판짜기 움직임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구조조정과 경기 침체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업계의 분위기 반전이 요원하다.

31일 금융당국 및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시작돼 5개월 가량을 끌어오던 KG케미칼 컨소시엄의 현대스위스3저축은행 인수 작업은 완전 백지화됐다. 현대스위스 측은 새로운 원매자인 한 외국계 사모펀드(PEF)에 현대스위스3ㆍ4저축은행을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국계 PEF는 다음달 초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스위스 측은 한 달 안에 지분인수를 마무리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오는 12월까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3월 말 현재 3.48%)을 7%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현대스위스 측이 가격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이다. 또 외국계 PEF가 원매자인 상황인 만큼 향후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 절차도 보다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저축은행이긴 하지만 제도권 금융기관을 외국계 사모펀드에 넘기는 데 따른 부담도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이달 내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던 솔로몬(우리금융)ㆍ한국(하나금융)ㆍ미래저축은행(J트러스트)의 계약이전도 늦어지고 있다. 이들 세 저축은행은 대주주의 횡령 및 부실영업이 밝혀지면서 지난 5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금융위는 다음달 초 정례회의에서 계약이전에 대한 인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각 저축은행이 새로운 상호로 영업을 시작하기 까지는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계열사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를 통해 국내 대부업 시장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금융%그룹 J트러스트의 경우 국내에 새로운 법인을 설립, 해당 법인이 다시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이 필요해 영업재개 시기는 더 늦춰질 것으로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망했다.


예보의 골칫거리인 토마토2저축은행은 매각작업이 장기표류중인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모회사가 영업정지 당하면서 10개월 째 예보의 관리를 받고 있는 이 저축은행은 지난 3월 말 기준 BIS비율 -11.75%, 2011회계연도 3분기까지 1431억원의 적자를 내며 부실을 키우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회사이기 때문에 원매자가 있다면 공짜로라도 넘기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매각주간사를 통해 관심을 보이는 곳도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의 인수작업이 마무리 되고, 이들을 중심으로 업계 의견조율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새주인을 찾고 자리를 잡은 곳이 없어 분위기 쇄신이 안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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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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