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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 "식량價 급등 비상… 기아대책 나서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3초

"전세계 식량가격 7월 한달간 10% 폭등"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김용 세계은행(WB) 총재는 식량가격 급등이 빈곤국 어린이들의 굶주림과 영양실조 사태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면서 각국에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비상대책 시행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동유럽 지역 등을 휩쓴 가뭄으로 7월 한달간 전세계 식량가격이 10% 급등했으며 이에 따라 빈곤국 기아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옥수수와 밀 가격은 6월대비 25%, 대두가 17% 뛰었다. 쌀만 가격이 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서부의 경우 반세기만의 혹독한 가뭄으로 옥수수·대두 생산이 타격을 입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에서는 밀 수확량이 급감했다. 세계은행은 미국 옥수수 생산량의 40%가 에탄올 바이오연료 생산에 쓰이는 것도 가격 급등을 초래한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이 집계하는 식량가격지수는 1년 전인 지난해 7월 대비 6% 뛰었고, 2011년 2월 최고점 대비로는 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은 이같은 식량가격 급등이 당장 중동·북아프리카지역 연쇄 정권교체로 이어진 지난 2008년 식량대란의 재연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글로벌 상품시장의 투기, 에너지가격 급등, 엘니뇨 현상 등 지구 기후변화 여파 등이 심화될 경우 4년 전의 사태가 다시 되풀이될 위험은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다음달 7~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는 농산물 수출제한조치 등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주요20개국(G20) 회원국들은 미 농무부의 올해 수확량 예상발표가 나오는 9월 이후로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공조를 늦춘 상태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콜린 로체 대변인은 “식량수급 상황이 점점 악화된다는 경고에도 각국 정부들이 무책임하게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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