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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집' 애플…깜짝 인사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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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뮤직 체어 놀이 같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삼성과의 특허 소송에서 판정승을 거둔 애플이 잔칫집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간부의 인사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6월 은퇴를 선언했던 하드웨어 최고책임자 밥 맨스필드가 은퇴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또 맥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크레이그 페데리기 부사장과 하드웨어 엔지니어 댄 리코 부사장을 선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로써 애플의 최고경영진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포함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최고경영진에는 세계 마케팅 담당 필 실러와 디자인 책임자 조너선 아이브, 아이폰과 아이패드 운영체제(OS) iOS 책임자 스콧 포스톨, 아이튠즈 책임자 에디큐, 소매 담당 존 브로웨트, 수석부사장 제프 윌리엄스 등이 포함됐다. 모두 남성인 이들은 10년 이상 매주 월요일 본사에서 경영회의를 갖고 진행 중인 사업과 신제품 등을 점검해 왔다.


외신들은 이번 인사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미국의 격주간 경제지 포천은 “음악이 멈추면 의자에 먼저 앉는 ‘뮤지컬 체어’ 게임과 같다”고 평가했다. 한정된 자리를 놓고 경영진간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는 뜻이다.

특히 회사에 남기로 한 맨스필드의 은퇴 보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맨스필드가 은퇴 발표 당시 과중한 업무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 탓이다. 애플은 맨스필드가 미래 제품 개발을 위해 회사에 남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천에 따르면 맨스필드는 지난 13년간 애플의 거의 모든 업무를 맡아 처리했다. 애플의 매킨토시 기술 그룹을 이끌던 팀 부허가 2004년 해고된 이후 맨스필드는 스티븐 잡스 및 쿡과 함께 애플의 트로이카로 활동했다. 2009년 아이맥과 맥프로, 맥북 등의 분리 업무를 맡았고, 2년 전까지 아이폰을 비롯한 모바일 장치 생산에 전력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도 있었다. 애플은 지난달 전자제품 환경성평가단체 EPEAT 탈퇴를 선언했는데 이를 주도한 것이 맨스필드였다.


포천은 쿡이 소매 전문가 론 존슨과 두 명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전문가를 잃은 뒤 ‘포스트 잡스’가 될 인재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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